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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견고함에 대하여 견고함.... 견고하려면 견고한 것을 붙들고 견고한 것 위에 서야 한다. 견고하지 않은 것 흔들리는 것을 붙들고 그 위에 서려 하면서 스스로 견고하려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스스로를 흔드는 일이리라. 흔들리지 않음은 흔들리지 않은 것을 붙들고 그 위에 자신을 세우려 할 때만 비로소 얻어지는 선물이다. 눈에 보이는 실재 중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참으로 견고한 것이 어디있는가? 내가 붙들고 그 위에 확고히 설만큼 단단한 것이 어디 있는가? 재물을 의지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다고 여겨지는 세상이다. 그것은 그나마 재물이 가장 견고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물은 견고하다. 그러나, 그 견고함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이 아니다. 재물의 견고함은 순간 가장 견고하다고 여겨지기에 오히려 그 흔들림은 더욱 ..
아빠는 언제 담임목사 돼? 저는 대구에 있는 대구동부교회의 부목사입니다. 여기 온지 이제 만 3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큰 놈은 커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제법 컸는지 가끔 질문이 날카롭기도 합니다. 오늘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묻더군요. "아빠, 아빠는 언제 담임목사 돼?" 대답하기가 난감했습니다.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너 담임목사가 뭔지 알아?" 큰 놈이 대답했습니다. "응,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님이야." 그래서 물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줬어?" "그냥 내가 생각해서 알았어." "오.... 표현력이 참 좋은데." 이렇게 칭찬하니 옆에 있던 작은 놈이 뭐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잘 못들었지만 아내는 듣고 막 웃었습니다. 아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대며 말했습니다. "자기는 생쥐를 안대..
감사는 초월이다. 인간은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얻고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생각한다. 말 그대로 모든 것에서 독립적인 초인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것은 인간의 이상이 될 수도 없다. 그것이야 말로 자기 스스로를 자기 자신 안에 가두는 일이고 실현 불가능한 꿈이기 때문이다. 그 꿈이 성취될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 인간은 자기 안에 가장 작게 축소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넘어서는 길은 인간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 외부로의 확장만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는 인간이 자기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자신의 존재와 그 존재의 유지를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
An Ever-present Help...(Psalms 46:1-11) 땅에 있어 땅이 흔들림을 경험하는 일은 두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땅을 흔드는 자들은 땅을 자랑하는, 땅이 힘인 자들이다. 그러나, 땅이 흔들린다고 해서 하늘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땅이 흔들린다고 해서 땅을 만드신 분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아니, 땅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나의 연약한 감각이 내게 그렇게 말할 뿐이다. 사람들의 소리는 땅을 흔들 수 없다. 그러나 그 분의 소리는 땅을 녹인다, 그들의 힘이요 자랑인 그 땅을. 그 소리로 땅을 만드셨기에 녹임도 그 소리에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도움과 한시적인 어려움... 내게 그 둘을 무게를 달 저울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 눈금을 읽어낼 시력이 약해지지 않는다면, 땅이 흔들리는 것같은 때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닐 수 있으리라. ..
소망은 잔인하다. "소망은 잔인하다." 소망이 크고 절실할수록 탄식과 갈증이 더 커지는 까닭이다. 그러나, 큰 소망을 품고 사는 자는 큰 희열과 벅찬 감격 있으니 그 잔인함은 오히려 즐거움이다. 갈증은 해갈의 만족함을 바라보니 그 잔인함은 오히려 그리움이다. 탄식과 갈증 속의 희열과 감격... 이것은 그 분만이 주실 수 있는 행복한 역설이다.
땅을 꿈꾸는 자 땅에 머물고, 하늘을 소망하는 자 하늘을 닮으리라 부부는 닮는다고들 한다. 그것은 부부가 그만큼 서로 많이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 닮지 않는 부부가 있다면 그들은 서로를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바라봄은 동경과 사랑이다. 애정을 가지고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소망하면 그것을 닮게 된다. 땅을 사랑하고 땅을 꿈꾸면 사람은 땅을 닮게 된다. 평면.... 지루함.... 변질..... 그리고 사라짐.... 욕심.... 집착..... 하늘을 사랑하고 하늘을 꿈꾸면 사람은 하늘을 닮게 된다. 높음.... 새로움.... 한결같음... 그리고 영원함.... 사랑... 자유.... 하늘은 땅을 향해 빛과 비를 내린다. 땅은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열매는 땅이 맺지만 그것을 주는 것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땅의 풍요로움은 하늘에 있는 것이다." 참된 풍요를 ..
"모르니까 그러는 거다" 우리 가족은 제 직장(교회)관계로 서울에서 이곳 대구로 3년 전에 이사왔습니다. 처음 와서는 아이들의 언어가 이곳 사투리로 바뀌어 가는 게 신경쓰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기는 편입니다. 제 말의 억양이나 단어에도 이곳의 흔적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거의 하루 종일 듣는 말이 대구 사투리니...... 암튼.... 큰 아이 친구가 태권도를 좀 하는데... 이번에 대회에 나가서 4등을 한 것 같습니다. "엄마 이번에 누구 누구가 태권도 대회에 나가서 4등 했어." "그래, 정말 잘 했네." "근데.... 4등이면 잘 하는거지?" "그럼 잘 하는 거지." 이 때 올해 다섯 살짜리 둘째가 끼어들었습니다. "그럼 4단이면 얼마나 잘하는 건데." 첫째가 반박했습니다. "4단이 아니라..
시작....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맥용 저널러를 보고 나도 한 번 써 보고 싶어서 무작정 어느 분께 티스토리 초대장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답장이 와서 제 블로그가 하나 생겼네요. 그저 작은 인생의 궤적을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시작하지만 막상 두렵기도 합니다. 이런 거 오랫 동안 하지 잘 하지 못하는 제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죠. 그저 여기는 제 창고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듯 싶습니다. 일상의 창고.... 그저 그 정도만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