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0201to12 -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pdf
성경본문 : 요한복음 2장 1-12절
하늘나라의 혼인잔치,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인 우리들의 혼인잔치... 저는 그 날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 날은 신랑이신 예수님과 온전히 함께 거하는 그런 시간이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고, 또 신부인 우리들도 이 땅 위에서의 불완전함과 부족함을 벗어버리고 가장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그 분의 신부로 그 분 앞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얼마나 기쁘고 홀가분할까요? 또 얼마나 충만한 날이 될까요? 그 날이 오면 저와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는 단 한 번도 지니지 못했던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가장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그 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결혼식이 그렇지만 단지 결혼식이 정해졌고, 그 날짜가 정해졌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하늘나라를 상징으로 보여주는 이 혼인예식은 요즘의 혼인예식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의 혼인예식입니다. 정혼자가 결정되고 결혼이 확정되고, 날이 잡히고 또 그 날이 올 때까지 신부는 최선을 다해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신부가 되기 위해 애씁니다. 마음가짐과 생각, 그리고 행동 하나 하나까지 흠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그것이 신랑을 맞이할 마땅한 준비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랑되신 우리 주님과의 혼인식날을 기다리는 신부로서 조금이라도 더 순결하고 흠없는 신부, 그 분의 신부다운 신부가 되어서 그 분을 맞이하려고 기대와 설레임으로 스스로를 준비해야합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본문에 나오는 이 혼인잔치는 복음서와 계시록이 하늘나라가 어떠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에게 그려주는 그림입니다. 신랑과 신부와의 온전한 하나됨, 그 기쁨, 그 풍성함... 이런 것들을 그 날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혼인예식의 그림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가져다 쓰는 이 땅의 그림입니다. 우리 주님은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셔서 망가질 뻔 한 결혼식이 완전해지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아마도 주님은 우리와 그 분의 결혼식 또한 그렇게 더욱 더 온전한 결혼식이 되기를 소망하고 계실 것입니다. 분명 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신랑되신 예수님도 완전하고 또 거기 흘러넘칠 기쁨의 포도주 또한 부족함이 있을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우리가 신랑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그 때, 조금이라도 부족하게 될 수 있는 것은 신부인 우리 성도들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부인 우리들은 그 분 혼자서 준비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그 준비에는 우리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귀한 보석이라도 진흙 속에 던지면 더러워지고 그 가치를 잃어버리듯이 우리가 주님의 은혜 속에서 그 분의 신부로 선택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자신을 준비시켜 나가지 않으면 우리도 신부로서의 가치와 고귀함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신분은 그 분의 신부이지만 전혀 신부답지 않은 신부로 그 분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애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날이 주님께도 우리들에게도 가장 영광스럽고 기쁜 날이 되게 하려면 말이죠.
물로 된 포도주... 비록 그 포도주는 주님께서 물로, 그것도 사실은 손을 씻고 발을 씻는 항아리에 채워졌던 물로 만들어진 그런 포도주였지만 사람들은 그 포도주를 먹고서 포도주에 온전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취한 후에 더 좋은 것을 내놓았다고 신랑의 성품을 칭찬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의 삶에 그리고 그러한 우리의 삶을 통해서 우리 주님께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친척의 결혼식을 온전하게 해 주시기 위해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발 씻고 손 씻는 물로 최상급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어찌 보면 그 분은 우리에게도 똑 같은 일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고 계십니다. 그 분과 우리들의 혼인예식이 완전한 기쁨과 영광의 날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지금도 계속해서 그 일을 행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그 분의 신부로 선택을 받기 전에 우리는 주님 보시기에 어떤 존재들이었을까요? 성경은 그 때의 우리들을 ‘죽은 자’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그 분 보기에는 전혀 가치가 없는 자, 그 분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였다는 뜻입니다. 마치 항아리 속의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물처럼 그 분께는 별 의미도, 또 가치도 없는 그런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그렇게 죽고 버려졌던 우리들을 살리시고, 또 우리들을 그 분의 신부로 선택하셨습니다. 이런 놀라운 은혜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그 분은 아예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태초에 만물을 지으실 때 사용하셨던 그 능력을 총동원하셔서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주님의 신부가 되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는 이 땅에 사는 주님의 신부가 되어 이 땅에서 주님의 신부로 준비 되어져 가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더 영광스러운 주님의 신부가 되기를 소원하십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지금 우리를 성도로 이 땅에 살게 하시는 주님의 목적입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인생은 우리 자신을 참으로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주님의 신부로 다듬어 가는 자리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리 깨끗하지도 귀하지도 않은 물을 단 번에 최상급 포도주로 만드셨지만, 우리가 한 순간에 순결하고 흠없는 신부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우리를 더 귀하게 가꾸어 가야합니다. 더 순결하게 신앙과 양심을 지키며 우리의 영혼이 더욱 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져 가도록 애써야 합니다.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 부분이 조금씩 조금씩 그 분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물로 만들어진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은 신랑을 칭찬했습니다. “사람마다 먼저 좋은 것을 내고 취한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것이 신부인 우리들 때문에 신랑되신 우리 주님이 들으셔야 할 칭찬, 우리가 그 분에게 듣게 해 드려야 하는 그런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얼마나 세상의 비판과 빈정거림을 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또 우리 때문에 그 분의 이름이 얼마나 천대를 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생각하며 그 신분에 도취되어 오히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신분만으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니, 우리의 신분이 그렇게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하면 우리 신랑이 욕을 먹게 됩니다. 그 분이 신뢰할 수 없는, 가치없는 분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우리 신랑의 영광에 누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영광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연회장의 칭찬 속에 들어있습니다. 연회장이 신랑을 칭찬한 것은 앞에서 보다 뒤에 더 좋은 포도주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일이 우리의 삶과 존재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 보다는 그 다음 날 우리의 삶과 존재를 통해 더 선하고, 더 아름답고, 더 온전한 빛과 향기가 흘러나올 때, 사람들은 우리를 바라보며 비로소 우리의 신랑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칭찬하고 또 칭찬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또한 얼마나 기쁠까요? 우리 또한 얼마나 영광스러울까요? 연회장은 그 포도주가 어디서 난지 몰랐지만 하인들은 알았습니다. 그 기쁨은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기쁨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더 순결하고, 더 영광스러운 신부로 바뀌어 갈 때, 점 점 더 좋은 포도주로 바뀌어 갈 때, 사람들은 우리가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왜 그렇게 아름다워지고 있는지, 우리가 왜 그렇게 순결해 지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것은 신랑되신 우리 주님의 사랑 때문이고, 우리가 그 분의 그 영광스러운 형상을 바라보며 신랑을 맞이할 그 날을 기다리며 살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가 다름 아닌 신랑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마지막 날 그 분을 가장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맞이해야할 그 분과 정혼한 신부들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루 하루를 그 분을 맞이할 기대 속에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그 아름답고 온전하신 모습을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리시면서 그 분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해아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신부다워질 것입니다. 더 아름답고 순결하며 영광스러운 형상이 되어져 갈 것입니다. 사람들이 칭찬해도 또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기쁨이 있지 않습니까?
항상 그 기쁨을 놓치지 말고, 누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에게 항아리 속 물같은 모습이 많이 남아있을지라도 날마다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점점 더 좋은 포도주로 익어가는 영광스러운 우리 모두가 되는, 그런 하늘나라를 드러내고 우리 신랑을 칭찬받게 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