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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2.13. 새벽예배 -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대강절 열 한번째 날)


시3701to18 -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pdf


20121213D (#1).mp3.zip




날짜 :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본문 : 시편 37편 1-18절



믿음은 항상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믿음을 더 온전히 만들어 가고 또 우리의 믿음의 진실함을 증명해 보이기를 원하셔서 우리에게 우리가 믿음으로 인내해야만 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우리 삶 여기 저기에 흩어놓으시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은 끝까지 견딥니다. 그래서 끝까지 견디는 것만이 참된 믿음입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보시기를 원하시는 믿음이고 그런 믿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있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믿음의 시험을 당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 시편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험 한 가지를 이야기하며, 그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제는 우리가 생활의 염려라는 시험거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오늘 살펴보게될 시험거리는 그것보다는 덜 실제적일지 모르지만, 더 심각한 어려움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시험거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시험거리는 바로 ‘악인의 형통’입니다. 우리가 의롭게 살려고 하다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다가 당하는 고통은 그래도 견디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럴 때에는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내가 가는 길과 정반대의 길을 가면서도, 하나님께 반항하며 제 멋대로 살고, 오히려 악을 행하며 사는데도 만사형통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굉장히 힘들어 집니다. 


이렇게 완전히 거꾸로 되어버린 것같은 현실을 경험하면 하나님이 선하시고 정직하신 분이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나는 왜 이 모양으로 살고, 제 멋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가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비까번쩍하게 사는지, 하나님이 계시다면 도대체 뭘 하고 계시는지... 이런 종류의 분노와 불평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런 시험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위험한 시험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버리며, 또 우리가 가고 있는 바른 길에 대한 확신도 흔들어 버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1절을 보면 이미 이런 시험을 당했던 시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리고 8절에서도 이렇게 거듭 충고합니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니라” 우리가 악을 행하는 자들, 그러면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자들 때문에 현실을 향해서든 하나님을 향해서든 불평을 품게 되면, 그것은 불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시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불평이 위험한 것입니다. 


여러분, 시기가 무엇입니까? 부러움입니다. 아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서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악인을 부러워하게 되었다는 것은 이미 그가 선과 의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악과 그만큼 가까워져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게 되면 이미 악에게 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악에게 밀리기 시작하면 악을 선택하게 되고, 그러면 악인이 맞이하게 될 마지막을 선택하는 것이 됩니다. 악이란 마치 수렁과도 같습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더 큰 악으로 이어지는 작을 악을 선택하면 발이 쑤욱 빠져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시인은 우리에게 악한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고, 그러면 시기하게 되고, 그러면 악에게 지게 되는 거라고 그러면 악인의 운명을 함께 나누게 될 거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이걸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악인의 형통이라는 시험을 이기려면 당장을 보지 말고 결국을, 마지막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끝에 가서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너도 그 운명을 함께 나누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신이 번쩍 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은 탐이 나고 부러워도 적어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맞이하게 될 영원한 운명까지 부러워하고 그것을 나누고 싶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악이나 죄의 유혹을 받을 때, 그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유혹은 사실 생각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감정이라는 것이 워낙 속기를 잘하고 부풀려서 느끼기를 잘하기 때문에 그냥 거기서 멈추면 유혹에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그럴 때는 감정에 의지하지 말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당장이 아니라 마지막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을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 진실로 유익할까? 정말 내 존재를 풍성하게 해 줄까? 또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을 더 영광스럽게 해 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혹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면 그리 좋아보이고, 그리 크게 보였던 것들이 조금씩 제 크기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쓴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유혹에 대해서 다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유혹을 이겨내기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첫 걸음입니다. 


시인이 그 다음에 추천하는 방법은 하나님을 생각하고, 내가 이 유혹을 이겨내고 올바른 길을 갔을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은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아라” 악인들은 악을 통해 만족을 찾습니다. 악을 먹을 거리로 삼는거죠.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먹거리로 삼아야 합니다. 거기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지금 당장의 열매가 아니라 마지막 열매, 그래서 영원한 열매에서 만족을 찾으라는 충고입니다. 


시인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또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결코 의로운 자, 의롭게 살아가려고 하는 자들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결국 의인들의 소원대로 악인들을 벌주시고 의인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들을 가장 크고 영원한 상으로 상주실 것입니다. 성도에게 이런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일을 통해서 이런 믿음이 회복될 수 있다면, 그런 믿음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다면, 악인의 형통이라는 시험을 이기고 계속해서 의를 행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의인, 그렇게 믿음을 지키고 삶을 지켜낸 사람들이 받게될 상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이것은 땅부자가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땅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증거하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그 땅, 그러니까 약속의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결국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언약을 이루어 주실 때,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땅 위에서는 분명히 악인이 더 잘 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진짜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잠시 잠깐에 불과합니다. 언젠가는 악인들이 다 사라져 버려서 악인들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때가 올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영원한 약속의 땅인 하늘나라에는 악인은 결코 다니지 못할 것입니다. 거기는 의인만이 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의인은 거기서 영원한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가장 분명하게 증명하신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의롭게 살면서 악인들에 의해서 핍박을 받으셨고, 결국 그들의 손에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은 이미 그 영원한 약속의 땅의 주인으로 거하고 계시며, 하늘의 평강을 누리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분이 그러셨듯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양식으로 삼으며, 하나님을 기뻐하면서 살아가면 우리들 또한 그 나라에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의인들만 다니며, 의인들만 살 수 있는 그 땅을 영원히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믿음의 결국을 볼 수 있는 영적인 시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금 당장의 모습에서가 아니라 그 믿음의 눈이 보는 것에서 인생의 답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답을 붙들고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의를 해같이 빛나게 해 주시고 우리가 영원한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밥으로 삼고 사셔서 우리 주님처럼 땅이 아니라 하늘을 차지하며, 여기서 잠시 헛된 빛을 발하는 삶이 아니라 거기서 영원히 영광스러운 빛을 발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제목입니다. 악인의 형통을 보고 분노하거나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그대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양식으로 삼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서 주님처럼 영원한 약속의 땅을 소유하는 정말로 복된 인생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