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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1.11. 새벽예배 -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요한복음 74)


요1135to44 -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pdf


20130111D (#1).mp3.zip



 

     본문 : 요한복음 11장 35-44절


나사로가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처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하신 첫 번 말씀치고는 굉장히 딱딱하고 어찌보면 냉정한 말씀이었죠. 또 오해하기도 쉬운 말씀입니다. 잘못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람을 죽음이나 질병으로 내모시는 분이시라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그저 액면 그대로 우리의 삶으로 가져와 적용하면 이런 질문이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나의 질병이나 아픔, 슬픔이나 고통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인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뜻 안에 있고, 그 모든 것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라면 그런 질문은 당연히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만물과 모든 질서의 첫 단추 같은 것이어서 이것이 깨지고 망가지면 다른 것들 또한 무질서해지고 망가지는 그런 것이고, 하나님께서도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존재하시고 또 그것을 위해서 일하실만큼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일들은 전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뜻은 하나님께서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발생하게 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또 증명해 보이신다는 그런 뜻입니다. 나사로가 병에 걸려 죽는 일은 이 세상에 들어온 죄 때문에 사람들에게 죽음이 왕노릇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어찌 보면 가장 어두운 일에 속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번만큼은 이 어두운 일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해 주며, 그들을 예수님께서 부활이요 생명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인도해 주는 그런 일로 사용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나사로의 죽음은 사탄의 힘과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승리와 영광을 드러내는 그런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그런 뜻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이런 눈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사람의 죽음이라는 가장 절망적이고 안타까운 일이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고의 도구가 되었다면 우리 삶 속에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 또한 얼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오늘 본문에서 보듯이 나사로의 죽음은 예수님께서 부활이시고 생명이시라는 것,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라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증거하는 도구가 되었고, 그 일을 통해서 나사로가 살아난 것은 물론이고 가장 큰 슬픔과 절망가운데 있었던 마리아와 마르다까지도 드디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며 누구이신지를 명확히 알고 확신하는 믿음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은 결코 달콤한 경험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그런 쓰디쓴 것들 또한 우리를 위한 가장 유익한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단지 하나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하나님의 영광이 만물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 영광이 보여지고 또 받아들여지게 될 때, 우리들의 인생 또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서 하나님이 얼마나 완전하시고 얼마나 능력있으시며 또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며 또 얼마나 선하신 분이신지, 얼마나 두려운 분이시고,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분이지며 또 가치있는 분이신지를 확실히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런 힘들 일들이 주는 고통이나 슬픔보다는 기쁨과 만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게 되며 또 더 크고 견고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쁨과 능력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주는 실제적인 유익입니다. 


물론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그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기대하고 또 그 영광을 보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연약하고 부족해서 당장의 어려움에 묶여버리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경험하든지 그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특히 부정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는 더더욱 보이는 대로만 생각하지 말고 금방 드러나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이렇게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그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서 어떠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시며 또 나에게 어떤 영적인 유익을 주실까?”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는 그 생각을  버리지 말고 꼭 붙들고 기도하면서 그 일을 겪어나가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고, 또 그 유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일이 무언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훨씬 쉽게 그 일을 인내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결국 예수님께서는 말씀대로 나사로를 살리셨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해피엔딩이 된 듯합니다. 그러나, 실은 그들은 그들에게 일어났던 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하셨던 유익을 전부다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 놓으셨지만 그들에게 딱 한 가지가 부족해서 그 중의 많은 것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처음 제자들에게 나사로를 깨우러 가자고 하실 때부터 계속해서 강조해 오시는 것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14절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못 알아듣는 제자들에게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고, 26절에서는 마르다에게 부활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신 후에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말씀하셨으며, 40절에서는 무덤의 돌을 옮겨놓으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황당해 하는 마르다에게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않니하였느냐”고 말씀하셨으며, 42절에서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그들로 믿게 하려 함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사로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믿음을 문제삼고 계시며, 그들에게 믿음을 주시기 위해서 움직이고 계셨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예수님께서는 그들 모두에게 믿음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 그들을 도우셔서 믿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려고 나사로의 죽음이라는 불행하고 슬픈 일 속에서 계속해서 일하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은 그들에게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무척 안타깝게 여기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주님의 사람들의 불신앙에 대해 보이시는 두 가지 반응입니다. 첫째는 주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것을 도우셔서 우리들을 믿는 자들이 되게 해 주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은 그렇게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굉장히 안타까워 하십니다. 그 이유는 믿음이 부족할 때 사람은 반드시 보아야 할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누리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만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수 없게 되고, 스스로도 무질서한 삶을 살게 되며, 필요 이상의 두려움과 슬픔, 절망과 같은 좋지 못한 감정에 휘둘리다가 나사로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도 믿지 않고 돌아선 유대인들과 같은 불신앙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볼 때, 우리의 믿음이 더 견고해 지지만, 거꾸로 하나님의 영광은 믿음이 있는 사람들의 눈에 더 확실하고 풍성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큰 믿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서 “네가 이것을 믿느냐?”라고 물으실 때 “아멘”으로 응답할 수 있는 하나님을 향한 더 온전한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특히 부정적인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연습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믿음을 더해 주시고,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을 보는 큰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시는 주님께 소망을 두고 항상 더 크고 온전한 믿음으로 성장해 가셔서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은혜 가운데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