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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2.20.새벽예배 - 이 소리가 난 것은 너희를 위한 것이라(요한복음 81)

요1227to30 - 이 소리가 난 것은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요한복음81).pdf


20130220D (#1).mp3.zip





날짜 :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본문 : 요한복음 12장 27-30절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리라” 이제 점점 예수님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삶의 방식이 하늘에서 영광을 얻게 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늘나라를 위해서 살아가야할 제자들에게는 그것보다 귀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사실 이러한 삶의 방식, 특히 죽음의 방식은 예수님께도 엄청난 고뇌를 가져오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생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고 또 하나님의 귀히 여기심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나이다” 


예수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일, 그렇게 자신의 생명을 한 알의 밀알로 내어놓아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하는 그 일을 영광스러운 일로 여기셨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일을 의미하는지를 잊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과는 가장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영적으로 육적으로, 그리고 마음과 정신까지 온통 고통과 고뇌로 가득 채우는 일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인자가 들리는 것’ 그러니까 ‘십자가에 달려 죽는 일’을 의미했습니다. 이 일을 받아들이는 일이 예수님께 쉬운 일이었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께 자신이 십자가를 지는 일을 면제시켜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를 드리는 순간에도 자신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그 때를 위해서, 그 때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보냄을 받았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 두 가지는 예수님의 내면에서 정말 엄청난 전쟁을 벌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때를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그 때를 위해서 왔으니 나를 통해서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드리실 수 있을 정도로 그 싸움은 치열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기쁘게 지셨을까요? 억지로 지셨을까요? 분명히 기쁘게 지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같은 말씀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일이 엄청난 고뇌와 고민, 그리고 고통을 감수하며 선택하신 일이라고 말해 줍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그런 기쁨으로 감당하신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기쁨이라는 말을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쁨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성경은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게 해주고, 커다란 고통도 거의 느끼지 못할만큼 순전한 기쁨도 분명히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기쁨 중에 하나님께 드린 순종도 기쁨의 순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진짜 가치있게 생각하는 기쁨, 그리고 더 가치있게 여기는 순종이란 자신의 유익이나 편함을 내려놓기 싫어하고, 그리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는 강하고 집요한 유혹이 아직도 마음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게 생각하고, 그 영광을 더 기뻐하는 마음이고, 그런 마음으로 드린 순종입니다.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영광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이것이 우리 주님이 기도를 통해 마지막 내리신 결론이었고, 또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린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스러워 하셨고, 또 고민하셨습니다. 마땅히 할 말씀을 찾지 못하실 정도로 그  고민 때문에 당황스러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이 없어서 이렇게 힘들어 하셨을까요? 아닙니다. 사실 이런 고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음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신의 원하는 것과 하나님의 영광 사이에서 느끼는 말 그대로 통렬한 고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믿음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믿음, 아주 바람직한 믿음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결코 항상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고 애쓸 수록 저의 삶이 정말 상식이 말하는 편안한 삶과 복된 삶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때로는 성도들과도 거리가 멀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을 경험하는 일은 과히 유쾌한 일도 아니고 때로는 한숨이 흘러나올 정도로 무겁게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히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그저 떨쳐 버리지 못하고 나의 겉사람이 원하지 않는 길로 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런 일들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방법이며, 또 내 삶이 그 분 보시기에 영광스러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겉사람은 분명히 불편합니다. 손해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과 고통 중에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여기 이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되고 때로는 한숨이 절로 흘러나올만큼 힘들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쉽게 저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원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드렸고 그래서 거기 순종하려는 결단을 내렸을 때 하늘에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그런 고민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도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가장 큰 고통과 고민 끝에 가장 어려운 순종을 결정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수님의 삶을 닮아있는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름을 가장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저는 이 음성을 듣는 예수님께서 다시 큰 기쁨을 회복하셨다고 믿습니다. 비록 앞으로의 길이 고난과 고뇌의 길이 될 것을 아셨지만 그래도 이 음성을 통해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그 능력을 회복하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이 이전의 능력있고 기쁨 넘치는 삶이 항상 그렇게 이어져 왔으니까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 말씀이 들려올 때, 이 소리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둥소리가 났다고도 말하며, 어떤 사람은 천사가 예수님께 말을 건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비록 사람들 중에서 하늘에서 난 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들은 사람들이 없었지만 그것은 그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오늘 말씀 중에 가장 강하게 제 마음을 사로잡은 구절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통해 오늘 본문의 모든 말씀이 다름 아니라 저를 위한 말씀, 오늘 예수를 믿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주신 말씀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네가 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에 순종하는 일은 너에게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 가지만 분명히 계산할 수 있다면 너는 항상 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며, 결국에는 기쁨으로 그 영광스러운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순종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너의 손해나 고통이 큰 지 아니면 나의 영광이 큰 지를 정확하게 계산해 내고 항상 정답을 얻는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의 삶과 죽음이 나의 뜻을 따르려는 믿음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가장 큰 영광을 얻었다. 내가 내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들려준 음성은 실은 그래서 너희를 위한 음성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제 내면의 울림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신앙의 연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확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참된 성도가 된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의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길 수 있을 때, 그 때 성도는 그만큼,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그리고 제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에 순종하는 일은 실제로 갈등의 연속입니다. 그것은 무거운 고민들을 기꺼이 감당하는 일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민도 믿음의 증거이며, 그 고민이 순종이 된다면 그것은 내가 믿음으로 사는 믿음의 사람임을 증거해 주는 가장 흔들리지 않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나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고 계시다는 확신을 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피조물로서 이 확신을 얻는 것보다 가슴벅찬 일은 없습니다. 삶을 힘있게 하고 능력있게 하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을 통해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라는 하나님의 기쁨 음성을 날마다 듣는 가슴벅찬 일들이 일어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 음성이 힘이 되고 확신이 되고 능력이 되어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승리하는 영광스러운 삶을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