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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3.15.새벽예배 -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요한복음98)

요1518to27 -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요한9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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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요한복음 15장 18-27절


예수를 믿는 일이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지만, 실은 이것 때문에 감당해야할 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심방을 하거나 상담을 해 보면, 안 그러신 분들도 있지만 신앙 때문에, 만약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지지 않아도 되었을 짐을 지고 살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양심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주일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신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이들을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져야 할 짐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굉장히 지기 힘든 짐이 바로 때때로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들의 미움이라는 짐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해꼬지를 한 것도 아니고 못할 짓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저 미워합니다. 굉장히 미워합니다. 그저 예수를 믿고, 또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미움은 대부분의 관계속에 모두 존재합니다. 직장에서도 있고, 가족간에도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도 있습니다. 때로는 사회 전체로 보더라도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집단적인 비난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그 미움의 문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제자들이 나중에 이러한 미움에 맞닥뜨리게 될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첫째로 우리는 주님께서 이 미움에 대한 말씀을 예수님을 닮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을 말씀해 주신 뒤에 하고 계심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하신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더라도 세상이 우리를 미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는 좋은 교회가 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세상은 교회를 미워하고 또 성도들을 미워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미움은 영적인 반감에서 생겨나는 것이어서 우리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는 그렇지만 그런 미움은 만약 우리 속에 주님의 사랑을 닮은 사랑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여러가지 역할 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성도들이 세상의 미움을 받을 때, 교회 안의 사랑의 힘으로 그 미움이 주는 충격과 상처를 이겨내고 또 치유받게 하는 것 말입니다. 만약 성도들이 교회 밖에서 미움을 받을 때, 교회 안에 조차 사랑이 없다면 그 성도는 어디서 그 미움을 감당해 낼 힘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미워할 때 우리 안의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주고 또 치료해 주려면 우리 안에 사랑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도가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7절에서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에 순종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다 들어주시겠다고 말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도의 능력! 이 능력이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는 미움의 충격을 견디어 내게 해 주고, 그 상처를 치료해 주기 때문에 주님은 새 계명에 대한 이야기 뒤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미움의 문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또한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면 그 때는 주님도 세상에 계셨을 때에 똑같은 미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만 그 미움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미움은 이미 주님께서 경험하셨던 것이고, 그 분도 이 세상에 계셨을 때는 그래서 힘들고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주님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려고 애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또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일은 우리의 소속이 달라지게 만듭니다. 그 이전에는 세상에 속해 있었지만 이렇게 주님을 믿게 된 이후에는 예수님께, 그리고 하나님께 속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성도들은 세상과 완전히 섞일 수는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일 때문에 미움을 받게 되고, 오해를 받게 된다면 주님은 그것이 바로 이제야 말로 우리가 주님께 속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만약 이것이 우리가 이제 온전히 예수님의 사람, 하나님의 편에 선 사람이 되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가 된다면 오히려 그것은 우리에게 큰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로 주님은 주님이 우리들보다 크신 분임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크신 주님이 이 땅에서 미움을 받으셨다면, 세상이 주님보다 더 작은 우리들, 주인되시는 예수님의 종인 우리들을 미워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임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것이 성경이 성도들을 향해서 누누히 일깨워주는 내용입니다. 성경은 어디서나 경건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고난과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우리의 삶에도 위로는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를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들을 보라는 것입니다. 제가 목사가 되어 일하면서 목회에 대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이 저에게 알려준 바르다고 생각되는 모습으로 목회를 하는 한, 누구나 다 좋아하는 목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서 목회를 하는 것은 때로는 굉장히 외롭고 힘겹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 제가 그래도 바른 방향으로 가려고 애쓸 때, 저를 사랑해 주고 격려해 주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 주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릅니다. 사실 그 힘이 없었다면 아마도 더 쉽게 낙심하고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세상의 미움만 생각하지 말고 그러한 지지와 격려를 생각하면 나와 똑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대하셨던 똑같은 태도임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그 일에 대한 처리는 나중에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진리를 말씀하셨는데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을 미워하였고, 또 그래서 제자들을 미워하는 일은 주님께서 그 책임을 물으실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믿음 때문에 우리에게 악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다행히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끝까지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를 힘들게 하면 그 일은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핑계를 댈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오셔서 참된 것을 말해 주었는데도 그들이 끝까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힘들게 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나의 믿음 때문에, 그리고 그 믿음대로 살아가는 일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힘들게 할 때, 이렇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저 사람을 바꾸시든지 아니면 벌 주시든지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내가 갚거나 내가 바꿔보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나님께 떠맡겨 버리십시오. 하나님께서 꼭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 때문에 겪게 되는 어려움은 굉장히 견디기가 어렵죠. 그런데, 주님은 우리에게 그런 어려움들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그런 어려움들은 이미 예수님께서도 겪으신 어려움들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고난과 고통이 닥칠 때마다 그것을 그저 자신의 고난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우는 일’로 이해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우리가 신앙의 이름으로 겪는 어려움들이 가지는 아주 중요한 의미입니다. 우리의 어려움과 고통은 이미 우리 주님께서 겪으셨던 것이고, 그래서 그 분의 고통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뒤에 영광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 분의 고통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그 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길을 가야 같은 열매를 거둘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신앙 때문에 당하는 어려움과 신앙 때문에 감당해야할 미움은 영광스러운 어려움이고 영광스러운 미움입니다. 


우리는 한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의 좋은 것들도 함께 하지만 고난과 미움같은 것들도 함께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서로를 위한 사랑과, 그 사랑 안에서 드리는 능력있는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사랑을 가지고 서로를 위해서 꼭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의 능력, 그 기도의 능력이 서로를 지키는 힘이 되도록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꼭 다른 성도들을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직장생활하는 지체들을 위해서, 가정에서 혼자 신앙생활하는 지체들을 위해서, 어려워도 신앙을 지키려는 지체들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사랑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겪는 어려움, 특히 때때로 신앙 때문에 감당해야할 미움과 손해들은 다 주님께서 겪으신 것이고 우리가 그 분의 고난 뿐만 아니라 영광에 참여하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믿음으로 마음과 생각을 지키셔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