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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7.29.새벽기도 - 에녹(창세기 26)


창0521to24 - 에녹(창26).pdf


20130729D (#01).mp3.zip




  문 : 창세기 5장 21-24절


우리는 아담의 계보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담의 계보는 강하고 내세울 것 많은 가인과 그의 자손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평범한 셋을 또 다른 시작으로 해서 다시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시작하신 하나님의 선한 일을 포기하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다 끝난 것같은 지점에서 하나님의 일을 다시 시작하십니다. 그런데, 그 시작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하고 빈약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처음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띠지 않고 또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것, 부족한 것, 없는 것 같은 것으로부터 하나님의 일을 다시 시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도 왕궁이 아니라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고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 촌구석에서 자라나셨습니다. 세상에 그 누가 그 어린아이가 자라서 모든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고 또 이 세상의 역사를 완전히 바꿀 줄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시작하셨고, 또 그 시작으로 부터 하나님의 가장 영광스럽고 놀라운 일을 이루셨습니다. 


셋은 자신의 아들을 에노스라 이름지었습니다. ‘연약한 인간’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셋의 계보에 속한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게 되는 때는 자신의 연약함을 절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그런데, 이 순간이야말로 인간에게는 가장 위대한 순간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께는 가장 의미있는 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에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녹은 역사상 최초로 죽음을 당하지 않고 승천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영광스럽고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까? 죄인인 인간은 죽는 것이 철칙으로 되어 있는데, 에녹은 그 예외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에녹은 죄인이 아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죽지 않고 승천했습니다. 그냥 하늘나라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그러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 무엇일까요? 얼마나 특별한 일을 행했고,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길래 에녹은 이런 영광스러운 은혜를 얻은 것일까요? 22절 이하를 보면 그 이유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에녹은 육십 오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삼백 육십 오세를 살았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 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성경이 죽음을 당하지 않고 직접 하늘로 들려 올라간 에녹의 삶에 대해서 기록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유일한 내용은 그가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두 번이나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에녹의 삶에 있어서, 그리고 그의 승천에 있어서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 이것은 우리가 소원하고 바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 일에 대해서 그렇게 큰 중요성을 두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을 평가하는 하나님의 기준으로 보면 어쩌면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이야 말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기준이 됩니다. 죄인에게 죽음을 건너뛰게 해 주실만큼 말입니다. 역사 속에서 에녹정도로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 에녹 한 사람 밖에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보다 더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도 있었겠죠. 그런데도 에녹이 이런 은혜를 입은 것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에녹을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본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따라가며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평범해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전혀 알아주지 않아도 괜챦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려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가장 높은 점수를 주십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영광을 누리게 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누가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하려고 할까요?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하지 않고 기꺼이 하나님께 보조를 맞추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속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바로 에노스들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기 때문에 항상 하나님을 따라가며,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에녹이 될 수 있고, 또 에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연약함 자체는 별로 좋은 것이 아니지만 우리가 연약함 때문에 더 하나님을 찾고,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다면, 기꺼이 하나님과 동행하려고 한다면 그것만큼 큰 복이 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참된 성도들은 애써 강한 사람이 되려고 힘쓰지 않았었는지도 모릅니다. 약하면 약할수록 하나님을 더 찾고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원하며 에녹처럼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또 에녹의 영광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하나님 앞에서의 완전함이란 무조건 강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연약하지만 그래서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것,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위한 강함이 되어주시고, 또 온전함이 되어 주시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의 온전함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800년, 900년을 살았지만 에녹은 단 365년만을 살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비교적 짧은 그의 삶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삶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삶을 길이나 양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은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은 그가 길게 살았느냐 짧게 살았느냐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심지어는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는가 하는 것이나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했는지 대해서도 관심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의 신실함에 있습니다. 어떤 모양의 삶을 얼마만큼의 길이로 살았든지 그 삶 속에서 얼마나 변치않고 하나님과 동행하였는가만 보시고 그것으로 우리의 삶을 평가하십니다. 


우리는 에노스들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고 또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에녹이 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에녹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인생을 바라보는 기준을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면 더 하나님 곁에 붙어서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지시고 그것을 위해서 힘써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에노스인 우리들을 에녹이 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우리를 가장 영광스럽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시대의 에노스와 에녹이 되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영광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