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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4.14.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45-4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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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태초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그들에게 주어서 살게 했던 에덴 동산은 아마도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고향같은 그런 곳일 것입니다. 그 곳은 그 어떤 부족함도 없고 아픔이나 죽음, 심지어는 먹고 살기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하는 고된 노동도 없는 곳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들은 언제나 우리의 삶의 자리가 에덴동산과 같은 곳이 되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애쓰며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소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성경의 관심도 에덴동산에 있습니다. 처음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을 만드셨을 때, 그것은 그저 두 사람이 살게 하시기 위해서 만드신 두 사람을 위한 낙원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씨앗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과 온 우주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시려고 이 땅에 처음 심으신 씨앗이었습니다. 그 씨앗은 자라나야 했고 열매를 맺으며 밖으로 밖으로 뻗어나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온 세상을 덮는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세상을 에덴동산보다도 더 완전한 곳으로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에덴이라는 곳을 두신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반역하고 범죄했기 때문에, 그 에덴 동산은 이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금지된 땅이 되었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의 처음 계획은 실패한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처음 계획을 바꾸시고 다른 계획을 진행중이신 것일까요? 그냥 보기에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포기되거나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영원히 변함 없고, 하나님께는 그 계획을 이루어 가실 충분한 지혜와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몇 일 동안 하나님께서 더 온전한 성전을 다시 지으시고 그 성전으로 들어가시고는 그 성전이 다시 바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 안에서 꼭 이루어져야 할 일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내용들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 내용이 40장부터 27장까지 계속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47장은 그 모든 이야기들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7장은 또 하나의 환상입니다. 그런데, 이 환상은 그렇게 회복되고 다시 세워진 성전을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전 문지방 밑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이 흘러나오면서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처음에는 졸졸 흘러나오는 것 같던 물이 천 척을 단위로 해서 발목 깊이에서 무릎 깊이로, 그리고 무릎 깊이에서 허리 깊이로, 허리 깊이에서 키를 넘겨 버립니다. 그렇게 크고 깊은 강이 됩니다. 


천사는 에스겔을 인도해서 강가를 돌아 걷게 했습니다. 에스겔이 거기서 본 것은 강 좌우 편에 빽빽히 늘어선 나무들이었습니다. 그 강물이 그 나무들을 살게 한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에스겔에게 천사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강물이 아라바 바다로 들어가면 그 죽은 바다가 살아날 것이다. 이 강물이 도착하는 모든 곳을 다 그렇게 살릴 것이다. 또 이 강에서는 어부가 그물을 던지게 될 것인데, 모든 곳에서 수많은 고기들을 건져 올릴 것이다. 이 나무들은 끊임 없이 열매를 낼 것이다. 그리고 그 잎사귀는 약의 재료가 될 것이다.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 물이 성소를 통하여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에덴 동산에서는 네 개의 강이 흘러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네 개의 강은 에덴동산에서 흘러나와 세상으로 흘러가며 온 세상의 젖줄이 되어주며 생명과 풍요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제 에스겔에게 그 역할을 하나님께서 다시 세우실 성전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하나님께서는 에덴을 만드실 때, 그곳을 그저 아담과 하와 두 사람이 사는 거처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집으로, 성전으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죄를 짓기 전에 에덴의 모습을 살펴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저녁 서늘할 때, 에덴을 산책하시고 또 아담을 만나곤 하셨습니다. 아담을 만나서 교제를 나누셨습니다. 아담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들을 돌보며 섬겼는지 그런 것들을 들으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과 함께 거하며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곳. 그 곳이 바로 에덴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덴은 하나님의 성전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꿈은 그 곳에서 부터 시작해서 온 세상이, 온 우주가 하나님의 성전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성전은 하나님의 백성들 자신이 되었습니다. 이제 성전은 더 이상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통해서 하고 싶어하시는 일도 똑같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이루시려는 계획도 또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에덴이 되어서 이 세상에 생명을 전하고 이 세상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와 강이 되고 그 강이 흘러가면서 그렇게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일으켰던 것은 그 성전에 하나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성전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그리고 교회가 에덴을 닮은 곳이 되게 하는 일은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우리 삶 속에, 그리고 교회로 모일 때 거기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시면 됩니다. 거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이 성전이 되고, 우리의 모임이 성전이 되어 거기서 부터 흘러나오는 은혜의 강물이 모든 곳을 회복시키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고, 그곳에도 하나님께서 계시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나의 삶도 하나님의 성전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도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머물러 있는 성전이 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살며 하나님을 섬기는 그 자리가 에덴과 같은 곳으로 회복되어져 갈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있으니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 물이 콸콸쏟아져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물은 처음에는 졸졸, 흘러나오는지도 모를만큼 그렇게 흘러나올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물이 강물이 되고 바다를 살리는 강물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물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함께 마음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품으시고, 나의 삶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게 해 달라고, 그렇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영광을 드러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 주실 것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도 영광으로 돌아오셔서 이 교회를 통해, 우리들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일을 이루어 가시는 은혜를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