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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7.18. 새벽예배 -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출애굽기 16)


출0321to22 - 애굽 사람들의 물품을 취하리라(출1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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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3장 21-22절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가 아무 장애물이나 방해꾼이 없는 진공상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그렇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 속에는 항상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우리의 믿음을 뒤흔들어 놓는 수많은 장애물과 방해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 이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 될 때가 많은데, 이상하게도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라 이 세상의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더 능력있다고 여겨지게 하는 그런 경험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방식대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을 어렵고 힘들게 하면 정말 믿음으로 살아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결국 믿음과 말씀을 버리고 세상적인 방법이나 가치관과 타협하여 살아가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을 알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중간에 우리가 이기게 되고 중간에 영광스러워질 것이라는 약속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런 열매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도착해야 할 곳에 도착해서야 얻고 누리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대표적인 책이 계시록이죠. 계시록은 항상 “끝까지”라고 말합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끝까지 이기는 자가 마지막에 하늘 영광을 상으로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그 승리와 영광은 결국 마지막까지 자기 믿음을 지키고 믿음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의 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또한 그런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오게 될 때,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애굽은 이스라엘을 수 백년 동안이나 종으로 부리던 나라입니다. 적어도 출애굽을 할 당시에는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 대신에 힘든 일을 해 주는 노예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그야 말로 망하게 만들어 놓고 나가는데 그들을 그냥 빈 손으로 나가게 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게 하시겠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인들은 모두 그 이웃 사람과 및 자기 집에 거류하는 여인에게 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의 자녀를 꾸미라 너희는 애굽 사람들의 물품을 취하리라” 


그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저 기거할 곳과 먹을 것만 제공받으면서 노예로 아주 힘겨운 일을 감당했습니다. 모두가 다 애굽사람들이 해야할 일들을 대신해 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동안 착취 당했던 임금을 되돌려 받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억울함을 풀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상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것은 단순히 밀린 임금을 되돌려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사람들에게 금은 패물, 그리고 의복을 당당히 요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받은 패물과 의복으로 무엇을 하라고 하셨죠? 이스라엘 백성들의 어린 자녀들을 치장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사람이 가난해 지고 힘들어 지면 가장 가슴 아픈 것이 무엇 때문이죠? 바로 자녀 때문입니다. 나야 어떻게 고생스럽더라도 견디겠는데, 함께 힘들어 하는 자녀들을 볼 때, 그 마음의 안타까움과 미안함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지 모릅니다. 만약 그 자식이 다시 영광스러워지고 넉넉해 지면 그 간의 모든 고생스러웠던 기억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처받아 쓰라린 마음을 치유해 주시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버지셨으니까요.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들이 애굽사람들에게 그것을 요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애굽 사람들이 내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누가 누구의 종이 되는 것입니까? 누가 누구 보다 위가 되는 것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사람들의 주인처럼 되는 것이고, 그들 위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요구받고 요구받은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 이제는 애굽 사람들의 가장 귀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위치가 되고 애굽 사람들은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또 이런 그림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자기 자녀들을 애굽의 보화로 치장하고서 당당하게 애굽에서 걸어나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 말입니까? 이것은 어떤 사람들의행진입니까? 그렇습니다. 전쟁에서 이긴 사람들의 개선행진입니다. 종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해방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승리자가 되어서 개선행진을 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바로의 항복을 받아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가게 될 때, 해방 뿐만이 아니라 승리의 영광까지도 함께 허락해 주시겠다고, 그렇게 애굽에서의 모든 고생을 더 풍성하고 영광스러운 것들로 갚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도들은 애굽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애굽을 닮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참된 성도들은 이 세상의 강자가 아니라 약자가 되어서 손해 보고 때로는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게 되기가 쉽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죠.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면 하나님이 아니라 애굽을 닮은 이 세상이 우리의 주인 같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모습이 아닙니다. 430년이 넘어서 이스라엘 백성들 조차 다 잊고 있었던 약속을 기억해 내신 하나님께서 결국 이집트와 맞대결을 벌이시고 그 백성들을 건져내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들 또한 건져내실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단지 우리를 이 어려움으로부터 건져 내시는 것에서 멈추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온전한 승리자로 만들어 주십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 견디어 내야만 했던 모든 어려움과 아픔들을 치유받게 될 것이고 뿐만 아니라, 그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위에서 마치 우리의 주인처럼 행세했던 모든 악인들과 악한 세력들을 우리 발 아래 두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 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온 우주의 모든 만물 앞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이라는 것을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애굽의 보화로 치장한 이스라엘 백성의 어린 자녀들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소망해야 할 것은 당장의 보상과 영광이 아닙니다. 그런 것을 기대했다가는 오히려 시험에 들고 실망하게 될 것이고, 세상으로 기울어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에 허락하실 보상, 그 승리와 영광, 그 기쁨을 바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승리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편에 섰던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얻으신 모든 것들을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항상 그 기쁨과 영광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애굽의 보화로 치장하고 승리의 행진을 벌이는 여러분의 모습을 그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그림이 흐려지거나 지워지지 않도록 애쓰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인내하십시오. 끝까지 믿음의 싸움을 그만두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가 그 날에 우리에게 허락해 주실 그 영광과 기쁨을 소망하며 마지막에 이기는 승리자들로 주님과 이 세상 앞에 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