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7.22. 새벽예배 -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출애굽기 17)

출0401to05 -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출17).pdf


20140722D (#1).mp3.zip



본   문 : 출애굽기 4장 1-5절.




모세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바로에게로 가라고 하셨을 때, 자기가 가기는 가겠지만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을 보낸 하나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진짜 이름도 알려 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통해 하나님이 단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거나 떠난 적이 없는 약속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서 분명한 그림도 그려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모세는 여전히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앞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무 말 하지 않으시고 그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 때 모세는 손에 목자의 지팡이를 쥐고 있었고 그래서 그저 지팡이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것을 땅바닥에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영문도 모르고 하나님이 하라시는 대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지팡이가 갑자기 뱀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자기도 모르게 두려워 하며 뒤로 물러 섰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제 그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뱀이 다시 나무 지팡이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약 백성들이 모세를 믿지 않으면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모세의 지팡이가 뱀이 되고, 그 뱀이 다시 모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되는 것. 이 이적은 그냥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되는데로 행하신 일 같아 보입니다. 당장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지팡이였고, 또 지팡이와 가장 닮은 것이 뱀이니까요. 그렇지만 이 이적은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이 있으셔서, 심사숙고 하셔서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모세가 이집트로 돌아가서 백성들을 거기서 나오게 할 때, 모세에게나 백성들에게 가장 큰 장벽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집트 왕인 바로입니다. 모세나 이스라엘 백성이나 그 막강한 바로를 넘어서야만 애굽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데 바로가 순순히 그들을 놓아줄 리가 없고, 괜히 심기만 불편하게 해서 상황만 악화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바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세나 백성들이나 심리적으로 바로를 두려워 하고 있는 한 결코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려는 소망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해방이야 하나님께서 분명히 시켜 주시고 또 분명히 약속의 땅으로 들여 보내주시겠지만 모세와 백성들이 믿음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일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하나님께서 모세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뱀으로 만드시고 다시 그 뱀을 지팡이로 되돌려 놓으신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뱀이 상징하는 바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야 뱀을 생각할 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뱀은 사실 이집트를 지키는 신인 동시에 이집트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로의 왕관에는 뱀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고, 또 바로를 상징하는 동물이 바로 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뱀을 나무 지팡이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지팡이를 뱀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일까요? 모세가,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와 애굽을 아무리 두려워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 그들은 마른 막대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너희들이 두려워 하는 애굽을 나는 마른 막대기처럼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모세의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셨다가 다시 나무 지팡이로 되돌려 놓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때, 꼭 하나님에 대해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만약 하나님께서 하시려고 하신다면 하나님께는 너무 큰 일도, 너무 어려운 일도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바로나 마른 막대기나 전혀 다르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큰 일은 큰 일이고, 작은 일은 작은 일이며, 쉬운 일은 쉬운 일이고 어려운 일은 여러운 일이이지만 능력과 권한에 제한이 없으신 하나님께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그 어떤 것이라도 다 해 주시고 또 면제시켜 주시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겉을 보이는 이런 조건이나 모습을 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셨다고 주장하는 모세의 손에서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가 다시 지팡이가 되는 것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무엇을 깨닫게 될까요? 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그들은 하나님께는 애굽이건 바로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에게는 이 이적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나중에 뱀을 모세의 손에는 처음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었던 것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지팡이는 양떼를 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목자가 양떼를 인도하고 보고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지팡이죠. 그런 점에서 지팡이는 목자인 모세의 지도력과 힘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바로 그  손으로 뱀을 집습니다. 자기 지팡이 잡듯 말이죠. 하나님께서 다른 곳이 아니라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하셨는데요. 그렇게 하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뱀은 다른 것이 아니라 꼬리를 잡을 때, 제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잡았던 그 손으로 뱀의 머리를 잡자 다시 나무 막대기가 됩니다. 이것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지도력과 능력이 이집트와 바로를 마른 막대기로 만들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리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첫번째 이적을 통해서 모세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시고 또 믿게 해 주시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사는 것, 그리고 그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반드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 믿음이란 우리가 믿음으로 살고 또 일할 때, 우리 안에서 불신앙과 두려움을 만들어 내는 그 어떤 것들일지라도 하나님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으로 살고 또 믿음으로 일하라고 하실 때에는 우리 손에 그렇게 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쥐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우리의 손이 들판에서 양 떼나 돌보는 형편없는 손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 자신을 보고 상황을 보면 두려움과 불신앙 밖에 생길 것이 없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바라볼 때 비로소 생겨나며 두려움은 내 손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바라볼 때 사라집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살아야 할 모습으로 살며, 또 하나님을 섬기려 한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되어 주십니다. 애굽과 같은 세상과 바로와 같은 사람들을 넘어설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우리가 지금은 알 수 없는 능력과 은혜로 그렇게 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뱀이 무섭다고 피하지만 마시고 믿음으로 그 뱀의 꼬리를 잡아 보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게서 그 뱀이 내 손에 꼭 맞는 지팡이가 되게 해 주실지도 모릅니다. 


항상 믿음으로 살고 또 믿음으로 일해서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 가운데 두려움을 이기고 승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