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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8.01. 새벽예배 - 여호와가 누구이기에(출애굽기 24)



출0501to09 - 여호와가 누구이기에(출2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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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5장 1-9절



제가 하나님을 믿어보니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면 알수록 쉽기도 하지만 또 더 어려워 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순진하게 하나님을 알 때는 그저 내가 하나님 편에 서기만 하면, 하나님께 순종하기만 하면 곧바로 탄탄대로가 눈 앞에 열리고,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의 힘이 가장 세니까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은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사실 하나님이 꼭 그렇게 일하지 만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경을 통해서도 그렇고 경험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 편에 선다고 지금 당장 내 편을 들어주시고 일이 잘 풀리게 해 주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 때부터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 편에 서는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때로는 처음에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을 때보다 나중에 순종하는 일에 뜸을 들이게 되고 또 주저하며 불순종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이지기도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애굽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는 탄탄대로 였습니다. 가다가 중간에 자기 입 역할을 해 줄 형 아론의 영접을 받기도 하고,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들이 아론이 대변해 준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행한 기적을 모두 믿어주었으니까요. 모세는 아론과 더불어 바로를 찾아 갔습니다. 담판을 지으려고 말입니다. 두 사람은 단도직입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자신을 섬기도록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바로에게 이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노예의 우두머리가 찾아와서 자기 노예들을 모두 해방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뭐 대단한 카드를 쥐고 온 것도 아닙니다. 카드라고는 달랑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카드만 들고 왔는데, 바로의 입장에서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게다가 그 신이 자기가 종처럼 부리는 히브리인들이 섬기는 신이라니 도대체 자존심이 상해도 이만 저만 상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로는 자신은 여호와를 모르니 너희들을 보내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보내주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자신들을 전염병으로 치실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이 부탁에 대해서 던져 준 바로의 대답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이나 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것들이 편해지니 자기 신을 섬기겠다고 광야로 나가겠다는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지. 내 더 힘들게 해 주리라.” 바로는 감독관들을 불러서 노동을 더 무겁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전보다 더 고된 노역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 노역이 힘들어서 해방을 원한 것인데 말입니다. 


물론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하나님은 벌써 이전에 바로가 순순히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마음을 강퍅하게 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고 일은 그대로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세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난관에 부딛힌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은 더욱 더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따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를 때, 그것이 비록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더라도 그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평탄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때로는 그렇게 하기 이전보다 더 힘들어 지기도 하고 더 곤란한 상황이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미 알려주신 일들과 같은 종류의 일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모세가 바로를 찾아갔을 때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려 주셨습니다. 왜 일까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그것은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그저 너는 네가 할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일을 기다리라는 뜻이었습니다. 모세가 당황하지 않도록 해 주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얼마나 든든하게 해 주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또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께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또 모두가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일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온 세상이 일어나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를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세가 그랬듯이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기다리면 됩니다.


세상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모를 뿐만 아니라 싫어하고 또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며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일이 잘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지요. 그러나, 그것은 원래 그렇게 되게 되어 있는 일입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그러려니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그렇지만 과정은 그렇더라도 결국 승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견디며 믿음의 싸움을 싸우면 됩니다. 우리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간수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면서 거기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붙들어 메어 놓고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의 결론은 중간에 내려지지 않습니다. 믿음의 결론은 마지막에 납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을 참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믿음으로 사는 일에는 항상 인내하는 과정을 함께 포함시켜 놓으셨습니다. 그 과정 중에서 우리의 믿음이 참 믿음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또 믿음을 연단시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믿음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을 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과정 중에서 스스로 ‘여호와가 누구이기에?’라고 묻는 세상의 물음에 대답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이 당장 이기는 방법은 아닐 수 있지만 분명히 가장 확실하게 이기는 방법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여러움과 시험 때문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사는 일을 내려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모든 일들이 이기기 위한 과정 중에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면서 끝까지 믿음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이 이기실 때, 우리도 이길 것입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영광을 얻으실 때에 우리도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확신하면서 끝까지 믿음의 길을 가는 우리 모두가 되고, 또 마지막에 이기는 확실한 승리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