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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0.14. 새벽예배 -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1(출애굽기 59)






본   문 : 출애굽기 17장 8-16절




르비딤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광야와 먹을 물이 없다는 현실은 보았지만, 언제든지 그 광야의 반석에서 수 백만명을 충분히 먹일 수 있는 하나님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험이 없는 인생을 바랍니다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결코 그런 삶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그런 삶을 통해서는 절대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성장해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 스스로 우리 믿음이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마다 성장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는 나의 믿음이 진짜로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가 없고, 또 믿음의 능력이 어떤지를 체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르비딤에서의 실패를 경험한 이스라엘에게 이번에는 전쟁이라는 어려움이 닥칩니다. 아말렉 족속이 갑자가 르비딤으로 쳐 들어 온 것입니다. 아마도 애굽이 이스라엘을 붙들어 두려고 하다가 초토화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기들의 영토 안으로 들였다가는 똑같은 꼴이 되겠다 싶어 선재공격을 하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모세를 비롯한 지도자들이나 백성들 모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제대로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아주 호전적인 족속이었던 아말렉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우리가 교회로, 그리고 성도 개인으로 싸워야 할 영적이고 현실적인 싸움을 어떻게 싸워야 하며 또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 그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우선 아말렉이 쳐들어 오자 모세는 아주 냉정하게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깁니다. 첫째로, 모세는 여호수아를 향해서 이렇게 명령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 꼭데기에 서리라” 이 짧은 한 마디 속에는 이 전쟁에 대한 모세의 명확한 이해가 담겨 있습니다. 우선 모세는 사람들을 택하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이 전쟁은 아무나 나가서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나가서 싸우라고 하지 않고 여호수아가 대장이 되어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싸우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호수아는 어떤 사람을 택했을까요? 분명한 기준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여호수아는 싸울 준비가 된 사람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나 하나님이 맡기신 싸움을 싸우고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그 싸움이 하나님의 싸움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준비는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싸울 의지가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싸우겠다는 각오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직접 싸움에 나가서 승리의 영광과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믿음의 싸움을 경험하지만 그 싸움들이 모두가 다 우리에게 기쁨과 영광을 전해주지 못하는 커다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채로 그 싸움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큰 틀에서 그 싸움이 하나님의 승리로 끝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영광과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그저 두려움과 근심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보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상시에 믿음을 준비하고 영적인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일이 중요합니다. 항상 언제 우리에게 주어질지 모를 하나님의 싸움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두번째로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그렇게 선택된 사람들과 함께 나가서 싸우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모세가 이 싸움이 하나님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싸워야만 이길 수 있는 그런 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전쟁이 그렇습니다. 비록 전쟁의 승패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또 항상 하나님이 이기신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우리들이 직접 그 싸움을 싸워야 한다는 것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저 싸움이 없이 스무스하게 인생이 흘러가기를 소원하고 있고, 그 소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그 싸움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하나님의 군대로 부름받았던 것처럼 우리들 또한 구원받는 동시에 하나님의 군대에 징병된 군사들이기 때문입니다. 군사는 싸우는 것이 목적이고 소명이니 그 싸움을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기시는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전쟁을 피할 필요도 없고 두려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싸움에 참전하여 믿음으로 끝까지 싸우기만 하면 그 영광은 우리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세번째로 모세는 여호수아가 선택된 사람들과 함께 싸우는 동안 자신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산 위에 서겠다고 말합니다. 모세는 르비딤에서의 식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가 광야 여행 속에서 하게 될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배웠습니다. 그 지팡이는 언제나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오는 통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지팡이를 잡고 산에 오르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홍해를 향해 지팡이를 뻗었을 때 바다가 열렸고, 호렙산의 반석을 쳤을 때 그 반석이 물을 냈듯이 이번에는 그 지팡이를 들면 분명히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분명히 이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싸워야 하는 전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전쟁의 승리는 이스라엘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팡이는 모세의 손에 들려 있었고 모세가 그 지팡이를 들면 전쟁에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세는 그 지팡이를 ‘내 지팡이’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분명히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비록 모세는 지팡이를 들어야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가서 아말렉과 싸워야 하지만 그 전쟁의 승리의 능력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으로부터 흘러 나옵니다. 이것을 잊지 않고 인정하며 사는 것은 우리 자신의 겸손을 지켜내면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많은 성도들과 교회들이 특별한 승리와 은혜를 경험한 후에 겸손해지기 보다는 교만해지는 이유는 놀랍게도 그런 능력과 은혜들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을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눈에 보이는 승리나 잠시 잠깐의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꼭 이겨야 할 진짜 전쟁에서는 지고 맙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리를 지키는 일에서는 실패하고 맙니다. 그래서 결국 계속 주어질 수 있는 은혜도 능력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부르신 동시에 하나님 군대의 군사로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싸움에 우리를 참여시키심으로써 우리를 훈련하시며 싸우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 승리는 하나님께 달려 있으며, 그 승리의 능력 또한 하나님께로 부터 옵니다. 우리가 이것을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싸움을 싸울 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 자리를 잘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하나님의 군사가 되어 항상 주님 주시는 승리를 경험하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