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 출애굽기 17장 8-16절
우리는 계속해서 르비딤에서의 이스라엘과 아말렉 사이의 전투 이야기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이 전투는 아말렉 쪽에서 보면 스스로의 영토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겠다는데 그냥 보내 줄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것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다른 나라 앞에서 무척이나 수치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마치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가 그 난리를 겪은 이유가 명나라를 공격하려는 일본군에게 길을 내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경우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자존심과 명나라와의 관계가 가도입명을 요청했던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고, 그래서 결국 조선은 그렇게 엄청난 댓가를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그렇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명백하게 르비딤에서 아말렉의 공격을 받은 것이었으니 그냥 앉아서 당할 수는 없었던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도전에 응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싸워서 이겨야만 약속의 땅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보면 두 나라 전부 다 이 싸움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필연적인 싸움이었고 또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이 싸움이 하나님께서 싸우게 하셔서 싸우게 된 하나님의 전쟁이라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하나 더 더해져 있었습니다. 그 싸움은 이스라엘의 신앙의 훈련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싸우신 전쟁이며, 이스라엘이 자신을 하나님의 군대로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든 손을 들고 있었고, 아론과 홀은 그 손을 하루 종일 떠받혀 주는 애씀을 통해서,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들려 올려진 하나님의 지팡이를 바라보며 아말렉과 전투를 벌인 결과 격구 하루 종일 아말렉을 공격해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하나님께서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수많은 전쟁을 치러내야 할 여호수아가 이 전쟁에 대해서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기억을 따라 앞으로도 승리하는 군대의 사령관이 되고 이스라엘을 승리하는 군대로 만들어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은혜의 경험을 그냥 한 번에 끝나는 일회적인 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 은혜는 다름 은혜를 위한 씨앗이 됩니다. 이전의 승리는 다음 번 승리를 위한 보장이 됩니다. 그 일을 잊지 않고 그 원리대로 행하면 그런 은혜로운 경험들은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경험되는 일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다시 한 번 걷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전의 은혜의 기억은 다시 한 번 현재의 경험이 됩니다. 이 원리는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은혜를 누리게 해 주었던 방법은 다음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순종은 항상 하나님의 놀라운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기억이 중요하고 그 기억을 따라 움직여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그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하게 하리라” 분명히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아말렉입니다. 그래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전쟁을 아말렉을 대적삼아서 싸우기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아말렉을 진멸하는 것이었고, 그 일에 이스라엘을 참여시키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배워야 할 교훈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우리의 삶 속에서 싸우는 영적인 전쟁, 그리고 하나 하나의 교회가 치르는 영적인 전쟁은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의 일부인데, 그것은 우리의 싸움을 통해 하나님의 대적을 멸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전쟁을 통해서 사탄을 멸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우리가 이 싸움들에 믿음으로 반응하면 우리는 싸움에서 이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싸움은 단순히 우리의 싸움이 아닙니다. 그 싸움은 이 세상에서 사탄이 다스리는 영토를 되찾는 싸움이고 사탄의 세력을 내쫓는 전쟁입니다. 우리가 그 싸움에서 믿음으로 하나님 편에 서면 그 싸움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그 곳을 자기 영토 삼아 영향을 행사했던 사탄이 힘을 잃고 패배하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영적인 전쟁에 믿음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전쟁은 이 세상에서 사탄의 영토를 빼앗아 하나님 나라를 더 늘리는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싸우는 영적인 전쟁이 하나님께 대해 가지는 중요한 의미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싸우면 하나님이 이기지만, 우리가 믿음으로 순종하지 않으면 적어도 일시적으로라도 사탄의 영향력은 그대로 있고 또 더 강해지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가 하나님의 군대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 편에 서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성도는 이렇게 큰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저 자기 자신에만 묶여서 나만 괜챦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아들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군사들이고, 우리의 싸움을 통해 사탄의 영향력을 이 세상에서 몰아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니까요.
모세는 거기 제단을 쌓고 그 곳의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뜻으로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앞서서 깃발을 들고 군사인 우리를 모으시고 이기는 전쟁에 참여하게 하시는 분이시라는 뜻도 담겨져 있습니다. 둘은 하나죠.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그 승리는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니까요. 모세는 이렇게 외칩니다.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무슨 뜻입니까?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스라엘 앞에는 아말렉이나 아말렉과 같은 대적이 막아 서겠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가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맹세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항상 여호와의 깃발 아래에 하나님의 군대로 모여 주님과 함께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여호와의 손에 들려 높이 휘날리는 깃발을 보아야 합니다. 그 깃발은 영적인 싸움으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깃발이기도 하지만 이미 승리를 보장하는 승리의 깃발이기도 합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싸울 때, 그 부르심 속에 이미 보장되어 있는 승리는 바로 우리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항상 ‘여호와 닛시’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꺼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싸움을 싸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