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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1.20. 새벽예배 -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2(출애굽기 81)






본   문 : 출애굽기 22장 28-31절




오늘은 어제 시간 때문에 오늘로 미뤘던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율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나서 오늘 본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가장 큰 틀에서 보면 율법은 사실 인간이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게 해서 자기 의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의를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율법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율법은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서 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웃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웃들의 소유물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실제의 법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 하나는 이 율법이 하나님의 성품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보는 사람들은 율법을 굉장히 사랑하게 됩니다. 딱딱한 음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솜사탕처럼 여깁니다. 그리고 그 율법 때문에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되고 또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됩니다. 율법 안에서 하나님의 따뜻함과 깊은 배려, 세심함, 그리고 정직함과 풍성한 자비를 보면서 정말 하나님께 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긍휼이 넘치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되는 성품입니다. 거룩은 다른 것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것을 말하며, 특히 더러운 것이나 죄와는 완전히 상관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긍휼과 자비는 그런 거룩하신 하나님을 오히려 부족한 죄인인 우리들에게로 가까이 다가오시게 만드는 성품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품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율법 속에는 하나님의 이러한 서로 반대되는 성품이 아주 조화롭게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 우리들에게도 거룩할 것을 요구하시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세상과 무관하게 완전히 격리되어 살아가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자기 자신은 잘지키되 부족하고 연약한 자들에게로 다가가서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함을 지키는 동시에 이 땅 위에서도 훌륭한 시민과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2장처럼 율법이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사람들 사이에서 지켜야 할 의무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 이유는 한 쪽에 너무 치우쳐서 나머지 한 쪽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거듭 거듭 깨닫게 해 주시려는 하나님의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성도들에게는 자신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과 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현실인이라는 사실, 두 가지 모두가 다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둘 중에서 근본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윤리적이고 상식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되고, 아니면 도덕적이고 상식적이기는 해도 전혀 거룩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갑자기 재판장과 지도자들에 대한 올바른 태도 문제로 넘어가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바로 서 있을 경우에 백성들은 이 사람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들의 다스림을 받아야 하며, 또 법적인 중재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리더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하며,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서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삶을 거룩하게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네가 추수한 것과 네가 짜낸 즙을 바치기를 더디하지 말며 네 처음 난 아들들을 내게 줄지며 네 소와 양도 그와 같이 하되 이레동안 어미와 함께 있게 하다가 여드레만에 내게 줄지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하나님께서는 이 구절을 통해서 그게 어떤 것이든 모든 첫번째 것들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을 주장하십니다. 곡식이면 첫 번째 수확한 것을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포도주도 처음 짠 것은 그렇게 해야 하고요. 아들이나 소나 양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아들의 경우, 하나님께 드리려면 그 아들을 죽여야 하기 때문에 그 대신 속전이라는 것을 내야만 했습니다. 


거룩하신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 거룩하다는 것은 곧 그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것이니 마땅히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기뻐하실만한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물건은 성결케 하라고 하신 것이고, 사람에게는 거룩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29절의 말씀은 단순히 첫번 째 것을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씀이 아니라 첫번째 것을 드림으로써 소유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속한 것은 사람까지도 모두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그래서 거룩해야 하고 또 거룩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도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께 속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거룩해야 합니다. 자신을 거룩하게 지켜가야 합니다. 적극적으로는 실제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하며, 소극적으로는 죄악된 것들과 더러운 것들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짐승에게 찟겨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런 것을 조심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잊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거기에 걸맞는 삶의 방식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실제의 삶에서나 영적으로나 나의 거룩함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또 더 거룩해지기 위해서 헌신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항상 나의 소속은 이 세상이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 거룩함을 지켜내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삶으로써 날마다 삶과 존재를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영광스런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