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12.신년특별새벽기도회 6.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특새 6)



20150112D.mp3.zip





본문 :  에베소서 2장 20-22절




지난 한 주간은 우리가 2015년을 살아가면서 개인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일년을 신앙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그 일년을 어떻게 신앙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려주는 말씀 몇 가지를 함께 묵상해 보았는데요. 이번 주간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초가 되는 대상에 대한 몇몇 말씀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성도인 우리가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말씀입니다. 제가 우리 신앙생활의 기초가 되는 것들 중에서 첫번째로 교회를 선택했고, 교회에 대한 말씀을 처음 설교하는 이유는 교회가 우리 신앙에 있어서 차지하는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개인의 가치가 극대화 되어 있습니다. 개인은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은 애석하게 우리 신앙 속에도 그대로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성도들 중에서 자기 자신을 진실로 교회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성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가 자신의 신앙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 교회에 대한 나의 태도가 내 신앙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 말은 곧 그래서 신앙의 풍성함과 건강함, 그리고 영적인 성장에 커다란 방해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교회를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퉁이돌로 해서 세워져 가는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니까 교회의 기초는 구약성경의 약속과 사도들이 전한 복음이고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그 주춧돌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또 거하시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세워지는 건물은 다른 건물이 아니라 성전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에 대한 기준이 되는 설명입니다. 오늘날 무엇이 교회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너무나 많은 대답들이 존재합니다. 듣고 있으면 모두 다 그럴 듯하지만 도무지 너무 다양해서 어떤 것을 취해야 할지 헤깔릴 지경이지요. 아마 여러분 각자에게도 교회가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 한 가지 쯤은 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견들은 그야 말로 이런 저런 주장에 불과합니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답이 되거나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기준이 될 수 있는 교회에 대한 설명은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기초 위에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를 주춧돌로 하는 하나님의 집, 그러니까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말씀은 이런 교회에 대한 아주 중요한 설명 하나를 우리에게 더 들려 줍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인데요, 그것은 이 설명이 단지 교회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교회에 대한 현실적인 설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몸을 담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곳은 이상적인 교회, 하나님의 머리 속에 그려져 있는 완전한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는 현실 속의 교회, 그래서 이상적이지도 않고 완전하지도 않은 교회에서 그 교회의 지체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서도 교회를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20절을 보면 터와 모퉁이돌은 이미 정해져 있고, 자리를 완전하게 잡고 있습니다. 구약의 약속과 복음이 이미 교회의 기초가 되어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퉁이돌이 되어 계십니다. 그런데, 21절과 22절을 보면 그것을 기초와 주춧돌로 해서 세워지는 성전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21절과 22절을 다시 한 번 읽어볼까요?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이 두 구절의 말씀이 우리에게 강조해서 가르쳐 주고 있는 교회의 현실은 지금 교회는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첫번째 눈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신앙의 깊이나 영적인 성숙도, 그리고 인격의 성숙도가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단계라는 말로 표현한다면 다 다른 단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을 일렬로 세워 놓는다면 들쑥 날쑥한 모습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교회입니다. 이게 교회의 현실이고 교회가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진짜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때부터 성숙도가 떨어지거나 여러모로 부족한 지체들 때문에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부정적이고 냉소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런 시각 때문에 내가 몸된 교회로 부터 얻어야 할 유익도 많이 놓치게 됩니다. 교회는 다 지어진 건물이 아닙니다. 항상 지어져 가는 건물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지체로 보면 다 세워지는 속도가 다른 그런 건물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향해 완전한 것을 기대해서는 안되며 또 모두에게 똑같은 성숙도를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그런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대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교회는 그렇게 항상 하나님의 거처로 지어져 가되 ‘함께’ 지어져 가는 중입니다. 하나의 벽돌이 아무리 완전하고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그 벽돌 하나로는 절대로 교회가 세워질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못나고 모자라 보여도 모든 벽돌이 모여야 비로소 건물로 세워져 갈 수 있습니다. 그 모든 벽돌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야만 결국 언젠가 건물이 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께서 온전히 거하시게 되는 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 서로를 이렇게 받아들이고 용납하게 되기 전까지, 진정으로 그런 노력들을 기울이기 전까지 우리는 참된 의미에서 ‘함께’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함께 지어져 가는 사람들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나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의 일부분이 될 수 없고, 그저 벽돌 하나로 남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집으로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모두 ‘함께’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교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인 지금 겉으로 보여지는 이런 저런 완성된 모습이 아닙니다.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인가 하는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제도나 프로그램, 심지어는 세련된 분위기를 기준으로 해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교회가 하나님의 약속과 복음 위에 세워져 가고 있다면, 그리고 그 교회의 주춧돌이 예수 그리스도라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것만이 중요합니다. 어떤 교회가 이것만 확실하게 붙들고 있다면 결국 하나님의 거처가 될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그렇게 세워 가실 것입니다. 조금 덜 부족하거나 조금 더 부족하거나 그런 건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그런 모두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집을 지어가는 능력있는 건축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미우나 고우나, 부족해 보이나 그렇지 않으나 우리는 한 건물의 일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하고 서로를 받아 주어야 합니다. 성령님 안에서 서로에게 소망을 가지고, 서로를 기다려 주며 그렇게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들 개인도 그 안에 하나님이 거하시는 영광과 은혜를 함께 맛 볼 수 있습니다. 올 한해 동안 교회를 바라보실 때, ‘함께’라는 단어와 ‘세워져 간다’는 단어를 생각하시며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함께 세워져 가는 하나님의 집이고 또 함께라야 하나님의 집으로 세워져 갈 수 있습니다. 지금 부족한 일부분 때문에 지금 연약한 부분 때문에 전체에 대해 실망하거나 냉소적인 마음을 품지 마시고, 부족한 그대로 연약한 그대로 그 부분도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꼭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분명히 성령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아름다운 하나님의 거처로 세워 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과 은혜가 고스란히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 모두가 성령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는’ 복과 은혜를 누리는 누리는 복된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