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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4월 9일 목요일
오늘 본문부터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규례들을 말씀해 주십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들은 나의 자녀들이고 내가 택한 성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하고 또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진짜로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는 딱 그만큼만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또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거룩한 백성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렇게 사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성경이 말하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고, 알더라도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이신 우리 하나님의 성품을 흉내내며 그 분을 닮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이 선택하여 구별하신 거룩한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구별하여 거룩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너는 나의 자녀이고 또 내가 선택한 거룩한 백성이라고 말씀하신 후 곧바로 음식을 가려 먹으라고 명령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굉장히 억지스럽게 해석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특히 건강과 관련지어서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전부 다 건강에 나쁜 것이다. 그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동물들과 그렇지 않은 동물들을 구별하신 이유는 아마도 두가지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첫째, 음식은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것까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취한다면 그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구별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둘째, 음식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그가 가장 기본적인 것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물론 형식적으로 금지된 음식은 먹지 않고, 허락된 음식은 먹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자신을 구별해야 하는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만약 그러한 태도를 자기 삶 전체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면 그는 매사에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녀와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하며 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매일의 일상에 속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밥을 먹는 일을 구별하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이고 또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또 확실히 하라고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매년 소출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고 그 십일조와 그 해에 처음 태어난 소와 양을 특별한 장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즐거워하라고 하신 말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것은 그 해의 소출을 하나님께 드리는 동시에 그것으로 감사의 잔치를 벌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일을 통해서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 삼 년마다는 모든 백성들이 그 해 소출의 십일조를 따로 내어놓아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성중에 거하는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먹을 것을 통한 거룩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만약 우리의 구별과 거룩이 그저 나 자신만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한 것에서 끝난다면 그것은 외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스님들이 산 속에서 도를 닦는 것이나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음식을 가려 먹는 경건함은 음식을 하나님 앞에서 감사와 기쁨을 먹으며, 또한 그것을 물질적인 분깃이 없는 레위인은 물론이고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과 나누는 일로 이어질 때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정말로 기뻐하시며 그래서 거기에 대한 상을 주십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먹는 것은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진실로 기뻐할 수 있고, 그것을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과 인색하지 않은 마음으로 나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앞에서 진정으로 경건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5장에서 이어지는 7년마다 돌아오는 면제년에 대한 규례와 가난한 형제와 이웃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규례들 또한 그래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것들을 그저 의무로만 남겨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규례들을 마음에 까지 적용되게 하셨습니다. 형제들에게 빚을 독촉하지 말라는 말씀이나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고 해서 마음을 완악하게 하거나 손을 움켜쥐지 말라고 하신 말씀들은 단지 행동만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말씀들을 통해서 베풀고 주는 사람의 넉넉한 마음까지 챙기고 계십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마음까지 의무로 규정해 놓는 것이 조금 억지스럽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바로 거기에 하나님께서 정말로 무엇을 원하시는지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사람들과 행동뿐만 아니라 그 마음까지 속 사람까지 다른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또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위해서 구별하신 거룩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면 특별 보너스까지 주시겠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또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구별하신 거룩한 백성들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구속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달라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마음만 따라 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과 사랑을 흉내내며 살아야 하며, 그렇게 하면서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로 속사람까지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 그리고 가장 필수적인 것에 대한 우리 자신의 태도를 바르게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감사와 기쁨으로 누릴 뿐만 아니라 그 밖의 모든 것들을 이웃과 부족한 사람들에게 인색하지 않은 마음으로 나누는 일로 이어지게 할 때 완성되게 됩니다.
원래부터 율법은 행위의 법이 아니라 마음의 법, 속 사람의 법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아름다운 성품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와 거룩한 백성들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주신 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명령을 들을 때, 그 속에서 들려오는 우리 속 사람을 아름답고 온전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함께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마음을 다해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참되고 아름다운 경건에 이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