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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4.1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신명기 16-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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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교회에도 절기가 있지만 이스라엘에게도 꼭 지켜야 할 절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세 절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유월절과 칠칠절, 그리고 초막절이었습니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부터 해방시켜 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고, 칠칠절은 오순절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날은 처음 곡식에 낫을 댄 날부터 일곱 주간을 지낸 후에 지키는 추수감사절이고, 초막절은 타작마당에서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포도즙틀에서 포도즙을 짠 다음 지키는 절기입니다. 절기들 중에서는 하루동안 지키는 절기도 있었지만 다른 절기와 연결되어 있는 절기들도 있었고, 또 일주일 동안 지켜져야 하는 절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일년은 사실 이 절기들을 지키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년을 이렇게 절기 중심으로 이어져 가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이 절기는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인 동시에 그런 사건들과 은혜들을 있게 하셨던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그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회복하는 날들이었고, 바로 그것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입니다. 


절기는 어떻게 보면 그저 형식적인 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절기들이 제대로 지켜질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또한 탈선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며 더욱 더 바르고 건강한 신앙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절기를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절기 때가 가까와 오면 적잖이 고민이 됩니다. 이 절기는 우리 신앙에 중요한 절기인데 과연 어떻게 지키면 특별하면서도 그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정말 우리의 신앙을 풍성하게 하고 새롭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절기를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시고 각각의 절기가 찾아오면 그 절기를 마치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이 절기에 주시려는 은혜를 얻을 수 있고, 또 절기에 걸맞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만 해도 우리의 신앙은 많은 유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절기를 지킬 때, 모든 사람들, 심지어는 성중에 거하는 나그네들까지 절기를 지키는 일에서 제외되지 않게 하라고 하셨는데요. 이것은 이 절기를 지키는 일이 몇몇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이 되게 하기 위한 규정이었습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믿음이란 그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일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론 우리 개인의 믿음도 잘 지켜야 하지만 나아가서 그 믿음이 교회 안의 모든 성도들의 일이 되게 해야 하며, 그 믿음으로 인한 은혜 또한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성도들의 믿음이 평상시에는 각자의 일이 되기가 참 쉽습니다. 각자 자기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사는 시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니까요. 그럴 때, 함께 절기를 제대로 지키는 일은 다시 그들의 신앙을 하나되게 하고 또 그들을 하나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절기를 지키려고 하나님께로 나올 때, 절대로 빈손으로 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예물을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님께서 선물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물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물질은 누구에게나 굉장히 중요합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힘을 다해서 하나님께 드릴 때, 우리는 물질보다 하나님이 더 중요한 분이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남자들에게 절기 때마다 빈손으로 나와서는 안된다고 하신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헌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헌금은 물질로 드리는 헌신입니다. 우리가 이 헌금을 이런 의미를 제대로 담아서 힘을 다하여 드릴 때, 그 헌금을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에게 꼭 지켜야 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재판을 할 때, 공의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의는 우선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하고 다스린다고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원리입니다. 그것은 공의가 하나님의 성품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다스리시니 하나님 대신 지도자로 섬기는 사람들 또한 공의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공의로 다스리지 않으면 이스라엘 공동체는 더 이상 하나로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절기를 잘 지킨다고 해도 이내 하나됨은 깨어져 버리고 맙니다. 이것을 교회에 적용해 보면 교회가 하나가 되고 또 그 하나됨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 교회가 신앙에 관련된 일들을 제대로 해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교회를 움직여 가는 방식이 공의로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내부적으로 하나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지 않는가 합니다. 하나됨을 원하고 또 하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교회를 움직여 나감에 있어서 공평하고 정직하게 하기 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 커다란 힘을 발휘하니까 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 간의 신뢰가 깨어져 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 뿐만이 아니라 공의도 함께 있어야 하는데 하나만 가지고 그 일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17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우상숭배를 끌어들이려는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과 나중에 정말로 왕을 세우고 싶어 왕을 세우게 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며, 그 왕은 또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말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중요시 되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 두 가지입니다. 우상숭배를 끌어들이려는 사람을 돌로 쳐서 죽이라는 말씀은 물론 그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공동체를 순결하고 거룩하게 지켜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습니다. 그리고 왕은 반드시 동족 중에서 세우되 왕은 이웃의 힘센 나라들이 다스리는 방식으로 나라를 다스려서는 안되고 항상 말씀을 가까이하고 왕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신 것 또한 그가 이스라엘 공동체를 깨뜨리지 않고 하나님도 잘 섬기게 하시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신앙을 온전하게  세우는데 꼭 필요한 두 개의 중심은 바로 하나님과 교회입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섬기며, 옆으로는 나눔과 공의를 통해서 형제와 자매된 성도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함께 백성되고 자녀된 성도들 사이의 관계에서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앙을 잘 지켜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우리 가운데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