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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5.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여호수아 13-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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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5월 7일 목요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일을 인도하고 지도하게 하시기 위해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두 지도자 모세와 여호수아를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전무후무’라는 말을 쓰는데, 온전함과 믿음,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순종으로 치명 이스라엘 역사상 이 두 사람보다 훌륭한 지도자는 그야 말로 전무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만 생각한다면 이 두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모두 차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모세도 여호수아도 그 일을 다 이루질 못했습니다. 모세는 그저 요단 동편의 땅들을 차지하는 일을 지도했을 뿐입니다. 그는 약속의 땅으로는 건너오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세워진 여호수아 또한 약속의 땅 정복의 땅을 모두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정복 전쟁을 벌이는 동안 여호수아는 나이가 아주 많아졌지만 여전히 차지해야 할 땅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는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이루어 간다는 것은 우리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전은 있고 성취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과정에서 우리의 믿음의 헌신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러나 일 자체만 놓고 보면 항상 난관이 있고 어려움이 있으며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나 자신이나 혹은 함께 협력해야 할 다른 사람들의 믿음이 약해질 수도 있고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당연히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분명히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갈 때 예상해야 할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 생각보다 더 빠르고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 생각보다 더디고 더 어렵게 이루어져 갈 때가 더 많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과 우리자신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대가 너무 조급하고 또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 이 세상의 죄악됨이 항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더디게 만드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때에 이루지 못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런 것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시는 상태에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비관적일 필요도 없고 또 너무 긍정적이기만한 생각을 가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두번째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큰 일  속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은 모세가 끝낼 일도 아니었고 여호수아가 끝낼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넘겨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그 일에 있어서 맡은 역할들이 있었지만, 각자가 그 일을 전부  이루는 역할을 맡았던 것도 아니고 또 그 일은 두 사람의 시대에 완성될 일도 아니었습니다. 참 쉽지 않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할 때는 이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지 모릅니다. 씨도 뿌리고 물도 주고 햇빛도 비춰주고 열매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너희들은 그 모든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저 너희들은 내가 너희에게 맡긴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약속을 믿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두 가지는 어찌보면 조금은 모호하고 분명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경우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하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사실 다 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러려면 우리가 하나님의 때를 완전하게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전능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모든 면에서 우리는 부족하고 확실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은 그 불완전함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그런 불완전한 역할을 맡기신 것입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시고 우리는 비록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도 겸손함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아주 특별한 경우도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갈렙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가나안 정복은 하나님의 아주 커다란 뜻입니다. 이 커다란 틀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간을 두고 그 틀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갑니다. 그런데, 갈렙은 그 중에서 아주 특별하고 분명한 약속 하나를 받게 됩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갈렙이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섰고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갈렙에게 헤브론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45년 동안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도와서 정복전쟁에 참여했고 이제 85세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갈렙은 자신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고 이제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주 큰 틀에서 하나님의 뜻과 약속이 내 당대에 어디까지 이루어질 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하늘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분명히 이 땅에 온전히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시점을 향해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세대에 그 일이 얼마만큼 진전될 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는 것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을 믿고 기다리면서 끊임 없이 우리의 삶 속에서 믿음의 싸움, 거룩의 싸움, 우리 삶의 자리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그렇게 작은 승리로 우리 자신의 삶을 채워가야 하며 이 땅 위에 주님의 뜻이 조금이라도 더 이루어지는 것을 소망하면서 그 일을 위해서 헌신해 가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약속하셨던 일들, 나에게 맡기셨던 작은 일들은 이루어 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진짜로 이루시는 것을 보는 은혜와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도에게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모두 필요합니다. 큰 그림이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림입니다. 분명히 하나님 나라는 이 땅 위에 임하고 온 우주를 아우르는 완전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완성을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꼭 붙들고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일을 위한 모든 일들을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큰 그림을 마음에 분명하게 새기고 우리는 그저 우리 평생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들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가다 보면 문명히 여기까지가 내 역할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혼자 다 하려고 하면 그 감각을 잃어버립니다. 우선 자기에게 맡겨지지 않은 일까지 하려다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해 지게 됩니다. 또  결국에는 실패한 자신만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허무함과 절망에 빠지게 되기 쉽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불안함과 조급함에 시달리게 될 것이구요. 그러나, 작은 그림도 분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분명하게 명령하시고 약속하신 일에 대해서는 믿음을 가지고 헌신해야 합니다.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이루려고 애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실 때, 항상 이 두 가지 그림 모두를 적절하게 잘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큰 그림은 우리가 완성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그림은 작은 그림입니다. 물론 그 그림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가 우리가 그려야 할 작은 그림을 열심히, 다 그려내려고 애쓰고 헌신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작은 그림들을 사용하셔서 큰 그림을 완성시켜 가실 것입니다. 항상 이 믿음과 열심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가치있고 의미있게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