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5년 5월 5일 화요일
기브온 사람들에게 속아서 그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을 살려주기로 했던 이스라엘은 이제 그 일 때문에 한 차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물론 이 전쟁은 언젠가는 한 번 치르게 되어 있는 그런 전쟁이었습니다. 그 때 싸워야 했던 왕들이 모두 가나안에 사는 왕들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나중에 싸우는 것보다 훨씬 더 대규모의 전쟁을 치러야 했던 것만큼은 사실이고 그래서 그만큼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브온은 그 당시 작은 성읍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성보다도 훨씬 큰 성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아도니세덱이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화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브온같은 큰 성읍이 이스라엘과 화친을 했다는 소식에 아도니세덱은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아도니세덱은 기브온처럼 이스라엘과 화친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자기 처럼 아모리 족속에 속하는 네 왕에게 전갈을 보내 함께 힘을 합해서 기브온을 치자고 했고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다섯 왕들이 연합군을 만들어 기브온을 공격했습니다. 기브온은 괘씸죄에 걸린 것이지요.
기브온은 곧바로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사람을 보내서 자기들을 살려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곧바로 군대를 이끌고 길갈에서 기브온으로 올라갔습니다. 속아서 언약을 맺은 것도 억울한데, 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전쟁까지 치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거짓말로 언약을 맺었으니 그 언약 자체가 무효가 아닐까요? 그러나, 그것이 언약입니다. 언약은 그만큼 강력한 것입니다. 때로 그 과정이 온전히 정당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언약 안에 있을 때는 조건을 달지 말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의 언약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망설이지 않고서 그런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옮긴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성도들 간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가 온전치 못하고 죄를 짓는 때에라도 하나님은 변함 없이 신실하게 우리들을 대하십니다. 그 언약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완전히 버리거나 떠나지 않으십니다. 끝까지 책임지시고 돌보시고 붙들어 주십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하나님과 우리들 사이의 관계일 뿐만 아니라 성도들 사이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언약을 통해서 서로 서로도 언약 안으로 묶이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신실하게 대하시는 것처럼 우리들 또한 우리들 사이에 있는 언약에 신실해야 합니다. 때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신실하지 않다고 해도 말이지요. 기브온을 돕기 위해서 군대를 소집해서 기브온으로 올라가는 여호수아의 모습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의 모습은 바로 하나님의 언약백성들은 자신들과 언약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교회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우리들이 꼭 마음에 새겨 놓아야 하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이것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에게 승리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전투는 전무후무한 커다란 승리를 거둔 전투였습니다. 우선 전쟁에서도 대승을 거두었지만, 그렇게 쫓겨가는 아모리 족속들 위로 하나님께서는 큰 우박을 쏟아 부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공중지원을 하셨던 것입니다. 성경은 칼에 죽은 아모리 족속들보다 우박에 맞아 죽은 그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증언합니다. 또 이 전투에서 그 유명한 아얄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앞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니라” 그러자, 정말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완전히 처치할 때까지 해와 달이 하늘에 머물러서 환하게 비춰 주었습니다.
결국 이 전투에서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은 모두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 때 그 다섯 왕을 굴에 숨겨 주었던 막개다 또한 함락되었고, 그 이후에 이스라엘은 파죽지세로 가나안 땅을 정복해 갑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신 성읍들은 모두 진멸하여 한나님께 드리고 말이지요. 그 이야기가 10장 28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41절의 기록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으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의 땅을 단번에 빼앗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꼭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어떤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이 아닙니다. 자꾸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들을 갈고 닦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그 능력들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신실함입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기에 하나님께서 그 언약에 신실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신실해야 합니다. 그 언약을 생명처럼 여기고 때로는 손해보는 것 같아도 그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뿐만 아니라 그 언약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는 서로를 향해서도 말이지요. 그 신실함은 하나님을 향해서는 변함없이 순종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며, 성도들을 향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를 위해 짐을 져 주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함께 일해 주십니다.
성경이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라는 말로 표현하는 그런 놀라운 일이 그 날 그 전쟁터에서 일어났던 것은 하나님이 언약에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을 보실 때,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항상 내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며, 함께 신앙생활하는 모든 백성들과 함께 하나의 언약 안에 묶여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그 언약에 신실하십시오. 이익과 불이익, 그리고 하나님이나 상대방이 나에게 해 주는 모습에 따라서 이리 저리 마음과 모습을 바꾸지 마시고 변함 없이 그 언약에 신실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하나님의 백성들을 절대로 나몰라라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함께 하시고 도와주실 것이며, 또 영광스럽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항상 자신의 마음 속에 ‘신실함’이라는 보석같은 성도의 미덕을 품고 살아가는 주님 기뻐하시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