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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9.0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역대상 24-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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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9월 4일 금요일




한 나라가 세워지는 것은 주로 군사력이나 경제력, 그리고 인구수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힘’의 크기가 결정적인 요건이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치의 관건은 경제력과 군사력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됩니다. 정치란 결국 나라의 번영과 안전을 확보하는 문제이니까요. 사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도 이런 것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이었고, 또 ‘하나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일단 강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도, 잘 살게 해 주시는 것도, 그리고 번성하게 해 주시는 것도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가꾸어 가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강한 군대가 없고 사람 숫자가 적어도 이스라엘이 훨씬 더 많고 강한 적들을 이기기도 했고 또 반대로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서 패배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레위인들에 대한 본문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후 마지막으로 한 일이 바로 이 레위인들을 모아 계수하고 그들에게 각각 성전과 제사에 관한 일들을 맡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참 대단합니다. 전체 숫자가 30세 이상 남자만 3만 8천 명입니다. 그 중에서 2만 4천 명이 성전의 일을 보살피는 역할을 맡았고 4천 명은 문지기가 되었고 또 4천 명은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지요.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성전의 일을 돌보는데 무슨 2만 4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문지기만 4천 명입니까? 그리고 무슨 찬양대 악단은 4천 명이나 됩니까? 


숫자만 보면 너무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전과 제사에 관련된 사람들의 숫자만 3만 2천 명이나 되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23장이하의 레위인들에 대한 기록은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인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살펴 보았듯이 이스라엘은 그냥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그런 나라입니다. 그래서 자동적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관계를 이어주고 유지시켜 주는 직분을 맡은 레위인들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 그리고 그 분과 맺은 관계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결정적이라고 할만큼, 전부라고 할만큼 만큼 중요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들에게는 누가 이런 역할을 해 줄까요?


첫째,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중보자이십니다. 하나님과 우리들 사이에서 하나님과 우리들 사이를 영원히 연결시켜주고 계십니다. 그 분은 그 일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화목제로 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서 중보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것, 그리고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들려지고 또 응답되는 것. 이 모든 것이 전부 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어 주셨고, 또 지금도 중보자가 되어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중보자되심을 십자가를 지실 때, 한 번에 끝난 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중보자되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우리의 예배조차도 하나님께 받아들여 질 수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저 과거를 돌아보면서 예수님을 생각하고 또 예수님께 감사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항상 언제나 예수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분이 없다면 하나님과 우리들의 관계가 이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도 유지될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결정적인 분이십니다. 모든 것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나아가서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이 우리를 위한 레위인입니다. 물론 항상 예수님을 통해서, 그 분의 의와 공로에 의지해서 그렇게 해야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그 어떤 ‘사람’을 세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 자신의 레위인이 되어서 끊임 없이 자신을 하나님 곁으로 데리고 가야 하며,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대신 그 일을 해 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처럼 하나님이 꼭 필요하지만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레위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말처럼 ‘이방인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구별하여 드리는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들고, 또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들고 그들을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가족을 향해, 이웃을 향해, 그리고 친구들에게로… 그렇게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 주었듯이 나도 다른 이들을 위해서 기꺼이 레위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항상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항상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놓고 하나님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한 레위인이 되어 주십시오. 어떤 일이든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에 서서 유일한 중보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그들을 위한 제사장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소중이 생각하며 그 분 중심의 삶을 살고 또 그 분을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