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솔로몬은 성전을 모두 지었습니다. 성전과 성전 안의 모든 것들은 모두가 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알려 주신 그대로 였습니다. 사실 성전이 이렇게 지어졌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신앙과 다른 종교들이 가지는 차이점이기도 한데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하나님의 뜻이 중심입니다. 그 뜻에 맞추어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신앙은 사람이 중심입니다. 그 신을 섬긴다고 고백하는 사람의 마음, 우리가 흔히 신심이라고 부르는 마음이 중심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신을 섬기는 방법을 자기 자신이 정합니다. 사실 이 차이를 알고 이 차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는 마치 이방종교 같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 중심이 아니라 그저 믿는 사람의 마음이 중심입니다. 사람의 종교심이 표현되면 되고 감정적인 만족만 있으면 그만입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세지들 조차도 점점 사람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감성을 터치하고 감동을 주려고 하고… 오늘날이야 말로 정말 하나님의 말씀에 맞춰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회복하는 일이 정말 절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성전을 다 짓고 나서 솔로몬은 모든 백성들과 함께 언약궤를 다윗 성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옮겨 옵니다. 그렇게 할 때 백성들은 그 언약궤 앞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물을 잡아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나서 언약궤를 지성소로 옮겼습니다. 성경은 그 때 그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출애굽할 때, 모세가 호렙산에서 넣은 그대로라고 힘주어 이야기 합니다. 마지막에 레위인들이 성소에 있다가 나오자 레위인들 중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렸습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해 졌습니다. 그리고 이 구름때문에 제사장들이 더 이상 서서 하나님을 섬길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안에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오늘날의 교회, 그러니까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 안, 우리의 모임 중에 거하시니까요. 어제 5장을 읽고 생각하는 중에, 저는 이 속에서 그래서 교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는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인가 하는데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 동안 크고 화려한 건물을 지닌 교회,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교회,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 교회, 카리스마 넘치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 또 숫적으로 성장하는 교회… 이런 교회들이 좋은 교회들인 줄 알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교회들이 사회적이고 신앙적으로 볼 때 큰 무리를 일으키고, 그런 교회의 목회자들이 심각한 범죄를 하는 일이 끊이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교회론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서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교회들 조차도 현대적인 교회론, 사람 중심의 교회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첫째, 성도들의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교회입니다. 10절이 그것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성전의 지성소 안에는 하나님의 언약궤 밖에 없었고, 그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언약궤의 뚜껑을 뭐라고 부르는지 잘 압니다. 시은좌, 속죄소라고 부르는데, 그 역할은 땅 위에 있는 하나님 보좌의 발판입니다. 그룹들이 그 위를 날개로 가리고 있는 것은 그 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보좌가 있고 거기 하나님이 앉아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법궤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님의 보좌가 되는 셈입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은혜의 통치가 베풀어 지고 또 죄를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은혜는 말씀을 근거로 해서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판만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로 참 교회에는 하나님을 향한 참된 예배가 있어야 합니다. 제사장들이 섬겼고, 노래하는 일을 맡은 레위인들은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교회다운 교회의 기본이 되는 모습입니다. 교회 안에는 항상 하나님을 향한 참된 섬김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며 그 분을 높이 부르는 중심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찬양들이 끊이지 않아야 합니다. 노래로서의 찬양도 있어야 하겠지만 서로의 교제를 통해서, 그리고 삶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향한 기쁜 찬양은 항상 흘러나와야 합니다.
세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교회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마음에도, 그리고 모임 가운데도 말입니다. 저는 오늘날의 성도들과 교회가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은 거기 하나님께서 임하실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해 주셔야만 나타나고 누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삶의 중심에 놓고, 교회가 그 중심에 하나님과의 언약을 놓고 그 말씀의 통치와 은혜 가운데 살며, 정말로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면,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거기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을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성도의 삶을, 그리고 교회의 모임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참 교회, 교회다운 교회 안에는 이 세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 그 말씀의 통치와 은혜 가운데 살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노래하는 예배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 위에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바로 이런 교회가 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교회가 좋은 교회다라고 말하는 그런 특징들을 가진 교회가 아니라,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누리는 그런 성도들의 교회가 되기를 마음을 다해서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더 큰 교회가 되지 않아도, 심지어 더 작고 가난해져도 우리 교회 안에 이런 것들만 있다면, 우리 교회가 이런 은혜들로 채워진다면 저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려서 우리 교회는 지금 이런 모습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소원에 사로 잡히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 같고, 또 굉장히 마음을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소원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어서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조개가 모래를 품어 고통 중에 진주를 만들어 내듯이 그렇게 이 소원을 품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같은 소원을 품고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 성도들이 그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을 놓고 그 말씀의 통치와 은혜 가운데 살도록, 또 기쁘게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노래하는 예배의 삶을 살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우리 교회를 가득 채우는 그런 은혜를 주시도록 항상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여기 모인 사람들은 작은 숫자이지만 우리부터 그 소원을 품고 그 소원으로 간절하게 기도한다면 분명히 하나님께서도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광현교회가 이런 복중의 복과 영광을 누리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