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주일오후

2016.01.31. 전교인 기도회 -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20160131SE (#1).mp3.zip





본문 : 마태복음 6장 9-10절





다른 사람들에게는 필요가 없고, 또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너무 중요하고 또 반드시 해야할 그런 일들이 참 많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 다른 이들을 돕고 섬기는 일, 거룩하게 사는 일, 기도하는 일 등등이 그런 일들일텐데요.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들 중에서 우리가 그저 수월하게 해 낼 수 있는 일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한 두번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이런 일들은 우리가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한 두번씩 해야 하는 일이 아니고,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두고 두고 게으름을 피우면 안되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성도들이라면 마땅히 해야하는 의무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냥 의무가 아니라 그 일을 할 때, 그 누구 보다도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유익이 되는 그런 의무입니다. 가장이 가장으로서 일터에 나가 일을 해야하는 것은 가장의 의무입니다. 그렇지만, 그 의무는 자신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활의 필요를 채우는, 그 누구에게보다 그 사람 자신에게 유익한 일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의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의무는 사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해서 가장 유익한 의무입니다.


올해는 우리 교회가 이러한 신앙적인 의무들 중에서 ‘기도’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기도를 회복하고 기도하는 일을 즐거워 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애쓰는 한 해가 되고자 하는 영적인 목표를 세웠고, 지금도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예배와 모임마다 기도 시간을 두어서 일단 기도의 양을 늘리고 있습니다. 길어야 기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보면 기도의 길이는 기도의 질과 비례하는 점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기도하시겠지만 올해는 모여서 기도하는 일에 특히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모임을 통해서 기도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기도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놀라운 은혜들을 부어 주실 것을 믿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기도를 통해 여러분의 기도가 회복되고 신앙이 새로워지는 은혜도 꼭 누리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우리가 올해 표어로 삼은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하려고 하는데요. 앞을 보시고서 표어와 이렇게 기도합시다라고 적어 놓은 내용들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제가 ‘표어’라고 말씀드리면 함께 ‘표어’를 읽어주시고, ‘이렇게 기도합시다’라고 말씀드리면 그 부분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표어’…. ‘이렇게 기도합시다’… 


제가 올해의 우리 교회의 영적인 목표를 기도회복으로 잡고 표어를 정하면서 깊게 고민했습니다. 기도회복이라는 목표만 놓고 보면 ‘기도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표어가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물론 일단은 기도를 해야 하겠지만, 기도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기도 중에서, 성도들이 드려야 할 모든 기도를 하나로 묶는 말씀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알려주신 기도의 제목들 중에서 두번째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신을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기도하든 하나님을 믿는 너희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너희들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알려주신 기도제목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의 이름다운 대우를 받게 되는 것, 사람들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지 않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첫번째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실은 이 기도가 다른 모든 기도를 기도되게 하고 또 이 세상을 회복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기도제목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저 이 정도로만 살펴보고 우리가 올해 표어로 삼은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번째로 알려주신 기도제목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도제목들을 하나로 묶는 그런 기도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기도하든 그 모든 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드리는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왜 우리가 사는 땅이 이렇게 문제가 많고 살기가 녹녹치 않을까요? 왜 사람들이 천국처럼 만들려는 애쓰는 이 땅은 계속해서 우리를 박대하고 적대하는 것이고, 또 때로는 사람들에게 정말 지옥과 같은 그런 곳이 되기도 할까요?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처럼 이 땅 위에서는 아직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처럼 완전하게 이 땅 위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삶을 살고 있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땅에서 사는 동안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며 사는 사람들이지요. 그러나, 성도들은 잘 압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애쓰고 힘써도 자신의 헌신만으로는 이 땅 위에, 그리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니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의 자리가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 나라를 닮은 곳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우리 교회가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 나라를 닮은 곳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그런 곳이 조금이라도 더 그렇게 회복되기를 바라십니까? 그러면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그 기도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기도를 나의 뜻을 이루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던 부족한 습관을 내려놓고, 나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때로 나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더라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내 뜻은 없고 하나님의 뜻만 있으니 갑갑해 지시지는 않으시죠? 흔히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반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나에게 유익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나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큰 오해는 없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나는 누가 만들었습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러면 나의 인생의 목적은 누가 정하셨습니까? 그것도 하나님이지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그런 나의 인생은 누가 이끌어 가시지요? 그것도 하나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나의 인생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생각해 낸 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내게 유익할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유익할까요? 


물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가는 중간에는 그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중간에는 손해가 되고 불편해 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이 것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이 세상에 사탄과 악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존재들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그것이 때로 우리에게 아프고 견디기 힘들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일시적인 일들에 불과합니다. 그런 것들이 다 지나가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가 되면 내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 일인지, 얼마나 영광스러운 유익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 때문에 내가 잃어버린 것은 전혀 없고 얻은 것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때, 나의 뜻이나 세상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의 의무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가장 유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기도제목을 주셨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이런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겠다는 뜻이 아닐까요? 이 말씀은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약속해 주시는 말씀이 아닐까요? 저는 분명히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절대로 이렇게 기도하라고 해 놓고서 그 기도를 드리면 나 몰라라 하는 그런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완전히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완전히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어 가십니다. 그 완전하고 복된 뜻, 우리와 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아름답게 세워가시는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그러한 능력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도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집니다. 하늘에서 이미 그렇게 된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면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하면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로 정하시고 그래서 우리에게 그렇게 기도하라고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니까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기도는 절대로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해도 그만이고 하지 않아도 그만인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기대도 없고 확신도 없이 그냥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종교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정말 위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 땅을 하나님 나라를 닮은 곳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산다면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산다면 우리 교회가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산다면 이 세상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믿으십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이니까 믿으셔도 되고 믿으셔야 합니다.  


올 한 해, 하나님께서 저 기도제목을 주시고, 우리에게 저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게 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 저 복되고 영광스러운 기도제목을 우리의 가장 크고 간절한 기도제목으로 삼아서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정말 간절하게, 정말 열심히, 정말 뜨겁게 믿음을 가지고 우리 개인의 삶 속에서, 우리 교회 안에서, 그리고 이 땅 위에서 그 누구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 우리 삶 속에, 우리 교회 안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는 그런 복된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실 것입니다. 


주님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주님은 분명히 들으실 것입니다. 듣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광현 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이 크고 놀라운 약속을 붙들고 함께 기도하는 기도의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우리 교회가 더 많이, 더 뜨겁게, 더 깊게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기도, 우리의 기도가 회복되게 하소서.

2. 우리 삶 속에, 우리 교회 안에, 그리고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