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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3.01. 새벽기도 - 성경읽기와 묵상(예레미야 애가 3장)



20160301 (#1).mp3.zip





설교일 : 2016년 3월 1일 화요일





오늘 함께 읽은 예레미야서 3장은 감정으로 치면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런 성경본문입니다.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망해버린 유다백성 전체를 ‘나’라고 사람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유다백성들 중의 한 사람인 동시에 그들 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정말 혹독하고 처참하게 징계하셨다고 말합니다. 중간 중간에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화살을 쏘셨다고 말하고 자신은 그 화살로 배가 불렀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길을 잃게 만들었고 자신을 찟으셨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그 당시 유다백성들이 받은 징계가 혹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을 주욱 늘어놓다가 갑자기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참 독특한 본문이지요. 어떻게 한 사람의 입에서 이렇게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가 연이어서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요? 게다가 자신의 고통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해 놓고서 자신이 자신의 고통을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자신의 소망이 되었다고 말한다니 참 어떤 것이 진짜 이 사람의 마음과 감정인지 알 수 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이 그래도 믿음이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 고난 중에 믿음으로 되돌아온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여전히 인간입니다. 고통스러우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아프면 소리치고 한탄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결국에는 그런 한탄과 탄식을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소망으로 바꾸어 낸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믿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진멸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내리시는 벌은 심판이라고 하지 않고 징계라고 부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잘 아시겠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벌은 단지 잘못을 징벌하고 정의를 행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징계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내리는 것입니다. 자녀가 깨닫고 바른 곳으로 되돌아 오게 하기 위해서 주시는 것입니다. 물론 징계 속에서도 정의가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랑이 더 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징계는 절대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망하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입니다. 비록 그것이 징계인지 아닌지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가 애매한 고통과 어려움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가지고 우리를 망하게 하시는 법은 없습니다. 성도라면 이것을 명심해야 하며 또 명심해야 합니다. 이 믿음이 흔들리면 스스로 무너지고 마니까요. 


그는 비록 자신의 잘못 때문에 정말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있었지만, 그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을 용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으로 나를 완전히 망하게 만드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아니라 결국 나를 용서하시고 회복시켜 주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날마다 똑같은 고백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라고 말입니다.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힘, 그것이 주는 낙심을 이기는 힘은 바로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을 붙드는 것에서 나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고통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모두 괴롭게 만들고, 그래서 우리를 낙심하게 만들고 더욱 더 믿음을 잃어버리게 만들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를 만드시고 세우시고 다시 정결케 하시는 과정 중에 사탄이 우리를 그렇게 시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럴 때일수록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믿음을 꼭 붙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에는 다시 소망이 생겨납니다. 상황에 대한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소망이 생겨납니다. 물론 그 소망은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소망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다 잘 될 것이라는 그런 근거 없는 소망이 아니라 변함 없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에 뿌리 박은 그런 소망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도임을 기억하고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며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운다면 우리는 오히려 그런 어려움이 없을 때보다 더 순결하고 단단한 믿음과 그 믿음의 증거를 지닌 성도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셔서 언제나 우리 하나님의 본심을 생각하면서 소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견디고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