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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0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3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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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4일 월요일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주신 애굽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런데 32장은 그 예언을 애가, 그러니까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을 이미 죽은 사람처럼 보고 계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사실 누가 보아도 애굽은 망할 수가 없고, 죽을 수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애굽보다 크고 강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를 이미 죽은 나라로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곧 애굽을 그렇게 만드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를 여러 나라에서 사자로 생각하였더니 실상은 바다 가운데의 큰 악어라 강에서 튀어 일어나 발로 물을 휘저어 강을 더럽혔도다.” 이것은 하나님의 눈에 보이는 이집트의 죄였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모두들 애굽을 두려워 했습니다. 사자처럼 힘세고 멋있어 보이는 그런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눈에 비친 애굽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애굽은 그저 물 속의 큰 악어였습니다. 그것도 갑자기 튀어 올라서 발로 물을 휘저어 더럽힌 악어였습니다. 


굳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모든 힘은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 섬기게 하시기 위해서 주시는 것입니다. 힘이 없는 사람들을 도우라고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모르는 나라의 경우, 그런 힘을 가진 나라는 그렇지 않는 나라를 다스릴수도 있고, 또 두려워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남의 나라를 위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애굽이 다른 나라가 애굽을 사자처럼 두려워하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야 함부로 대하거나 넘보지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애굽이 자기 마음대로 강을 더럽히는 억어가 되는 문제는 이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정말 큰 잘못입니다. 


강은 이 세상을 의미합니다. 애굽이라는 나라 자체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과 나라들은 원래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나라들을 정복하고 다스릴 수는 있어도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애굽은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게 힘을 주었더니 마음대로 튀어오르고 발로 휘저어 놓아서 온 세상을 다 흙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애굽을 그대로 놓아두실 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 악어를 죽이기로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도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런 경우일 것입니다. 어떤 공직에 있는 사람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정도 자리에 있으면 저러는 것도 당연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신 것은 그러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 힘으로 다른 사람보다 쉽게 자기 유익을 챙기라고 힘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 힘을 사용해서 다른 이들을 섬기고 이 세상을 고쳐보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실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세상을 더럽히면 더 엄하고 정확하게 책임을 지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른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사회나 나라는 결국 그런 사람들 때문에 더럽혀지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은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함부로 더럽히면 안됩니다. 이 세상에 함부로 악한 것을 끌어들여 혼탁하게 만들면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습을 절대로 죄 없다 하시고 이해해 주시지 않습니다. 물론 저와 여러분은 애굽이 아닙니다. 그렇게 힘에 세질 않지요. 그래서 그렇게 크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자리가 ‘세상’이고 ‘나라’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세상과 나라를 깨끗하게 지켜가려고, 할 수 있다면 더 깨끗하게 만들어 가려고 애쓰며 살아야 합니다. 


사실 주변에서 그렇게 세상을 더럽히는 사람들을 보면 참 속이 상합니다. 그런 세상을 보면서 좌절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렇게 힘 센 사람들도 저렇게 하고, 저렇게 힘센 사람들이 세상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는데, 나하나 잘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13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짐승을 큰 물가에서 멸하리니 사람의 발이나 짐승의 굽이 다시는 그 물을 흐리지 못할 것이이여 그 때에 내가 그 물을 맑게 하여 그 강이 기름같이 흐르게 하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람들이 아무리 이 세상을 더럽혀 놓아도 하나님께서는 그 세상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을 더럽힌 사람들을 벌주셔서 다시는 세상을 더럽히지 못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이 아무리 더럽혀지고 망쳐져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을 영원히 바로잡을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더럽혀져 가는 세상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게 하려고 애쓰며 살았던 사람들에게 합당한 상을 주실 것입니다. 그 날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마구 더럽혀져 가고 있는 것같은 세상에서도 순결함과 거룩함을 지키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