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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0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3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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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5일 화요일





33장의 말씀은 하나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저와 여러분, 그러니까 설교자인 목회자와 청중인 성도들입니다. 한국교회의 목사나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비교할 사람들이 없지요. 그렇지만 이것이 혹시 겉으로만 그런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정말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는 우리가 정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형식적이고 지식적으로만 하나님 말씀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빨리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한 의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자리로 되돌아 가야 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설교자와 청중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생명처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씀을 대면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태도입니다. 말씀은 물론 성경을 말하지만, 정직하고 바르게 전한다는 조건이 만족되면 설교자의 설교 또한 그런 말씀 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파수꾼과 파수꾼의 경고를 듣는 사람들의 비유를 통해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이 비유가 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파수꾼은 분명하게 위험을 알려야 하며, 성 안의 사람들은 그 경고에 걸맞는 반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책임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여러가지 역할을 합니다. 은혜와 소망이 되기도 하고,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하며 기쁨과 믿음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역할들보다도 더 결정적인 역할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를 알려주고 하나님의 징계를 경고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의 역할을 하는 말씀들을 아무리 귀 기울여 듣고 많은 유익을 누렸더라도 이런 말씀을 무시하면 앞에서 받았던 것들이 모두 소용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히 전해야 하고 듣는 사람들도 그 말씀이 거슬리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붙들고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은혜받는 일에는 관심이 많지만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데요.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과 인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은 성경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볼 때도 하나님을 생각할 때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과 우리 자신에 대한 오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오해했습니다. 벌 주기를 즐겨하시고 악인을 멸하는 일을 좋아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생각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악한 일을 했는지도 살피지 않았고, 그래서 하나님이 얼마나 오래 참으셨는지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소홀히 하면 나의 모습도, 하나님의 모습도 진짜 모습은 다 놓이게 됩니다. 결국 신앙이 일그러지게 됩니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은 듣는체 해서는 안됩니다. 30절과 31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민족이 담 곁에서와 집 문에서 각각 그 형제와 더불어 말하여 이르기를 자, 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무슨 말씀이 나오는가 들어보자 하고 백성이 모이는 것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으로는 이익을 따름이라” 말씀을 들으러 옵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리고 귀도 기울여 듣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하나님 백성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입니다. 듣고 끝입니다. 들은 것은 있으니 자신도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행동은 이익을 찾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서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내 말을 듣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실제로는 백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충격적인 말씀인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 양은 내 음성을 안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양은 주인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그리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참 백성은 들려오는 말씀의 방향으로 모든 것을 움직이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성도의 신앙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이구요. 말씀이 빠지면 신앙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참된 신앙생활은 절대로 기도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 기도까지도 말씀을 붙들고 그 뜻에 맞게 하는 것이지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 없이 예배가 되지 않습니다. 예배의 다른 것은 충분히 생략할 수 있습니다. 찬양대가 없어도 예배는 드릴 수 있고, 노래를 못 부르면 시편을 읽는 것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설교가 없거나 설교를 대신해서 읽는 말씀이 없으면 예배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예배에서 설교가 가지는 가치와 대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시간은 왕이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은혜를 전하고 우리를 빚어가시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기록된 말씀이든 들려오는 말씀이든 모두 다 성도의 신앙의 핵심입니다. 언제나 이것을 기억하면서 삶과 신앙의 중심에 말씀을 놓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제대로 알고 또 제대로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백성의 자리를 지키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