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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36-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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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7일 목요일





모든 예언서들은 항상 이스라엘이 아주 심각한 범죄와 영적인 침체에 빠졌을 때, 그것을 알려주고, 경고하기 위해서 쓰여집니다. 그래서 예언서치고 그 책을 읽으면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습니다. 함께 계속해서 에스겔서를 읽고 있지만 이 에스겔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스겔서는 이미 한 번 큰 어려움을 당한 유다가 그래도 돌이키지 않아서 이제 완전히 멸망을 당할 일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무겁고 어둡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들을 우리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끝까지 읽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징계는 벌을 주고 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그 뒤에는 구원과 회복의 약속이 덧붙여 지는데 이야기가 이 부분에 이르면 갑자기 어둡던 방안에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마음은 따뜻해지고 밝아 집니다. 그런데, 더욱 더 은혜롭고 기쁜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징계하신 후에 주시는 구원과 회복은 단순히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환란과 징계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때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영광스럽고 온전한 모습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소망과 복입니다. 비록 자기 죄 때문에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데, 그런 어려움과 고통을 통과하지 않았다면 결코 가질 수 없는 그런 모습이 되게 하십니다. 그러니 하나님 안에서는 고난과 고통을 당하는 일도 유익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일을 알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시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을 오해하게 되고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쓴 마음을 품고 있게 되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과 고통이 끝나도 별로 얻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알고 있고 믿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약속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을 볼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들을 더욱 더 온전하게 변화시키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분문은 정말 은혜와 소망이 넘치는 그런 말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정말 영광스러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하심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그런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36장 24절부터 31절까지의 말씀, 그리고 37장 1절부터 14절까지의 말씀은 목사인 저에게는 특히나 소망과 믿음을 주고 또 기도제목이 되는 그런 말씀입니다. 


36장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새 영을 부어 주실 때, 그 영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약속하시는 말씀인데요.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 약속해 주시는 변화가 정말 기대가 되고 간절하게 사모되는 이유는 이 변화는 그저 행동이나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 몇 가지가 변하는 변화가 아니라 속 사람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그런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속속들이, 그러니까 마음에서 부터 삶의 모습까지를 거룩하게 바꿔내는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게 하는 그런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을 말씀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32절인데요.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닌 줄 너희가 알리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 행위로 말미암아 부끄러워하고 한탄할지어다” 겉으로만 보면 그렇지 않지만 가만히 묵상해 보면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시는 것이 우리가 그런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서 충분히 거룩해 졌기 때문이거나 혹은 하나님께서 만족하실만큼 충분히 회개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시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은혜가 은혜 되도록 일하십니다. 그래서, 그 은혜 때문에 우리들이 또 자랑과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십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제대로 은혜 받는 사람은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겸손해지지 교만해지는 법이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와 부어진 은혜들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자격 없는 자신에게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로 함께 하시는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37장은 제가 36장의 말씀보다 더욱 더 사랑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저의 믿음을 되돌아 보게 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골짜기를 가득 채운 뼈들을 보여 주시면서 물으셨습니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에스겔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에스겔의 이런 모습 속에서 저 자신의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마른 뼈들이 되살아 나기를 정말로 소원하면서도 그 뼈들의 바싹 말라버린 모습을 보면서 그 뼈들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믿지 못하는 모습이 여전히 제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에스겔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게 하셨습니다. 직접 하지 않으시고 에스겔이 대신 말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에스겔은 하나님을 대신해서 두 번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러자 첫번째는 뼈들이 다시 짝을 찾아 붙더니 그 위에 근육이 생기고 살이 덮이고 가죽이 생겨서 온전한 사람의 모양이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에스겔이 명한대로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갔고 그러자 그 모든 뼈들이 지극히 큰 군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에스겔의 믿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제 믿음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에스겔처럼 확실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기를 자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다행인 것은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부족한 에스겔의 입술을 통해서도 골짜기에 널부러져 있는 마른 뼈들을 하나님의 군대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굳은 살이 박힌 우리들을 하나님의 참 백성으로 만드시는 것은 성령님이십니다. 마른 뼈같은 우리들을 다시 일으키셔서 하나님의 군대로 세우시는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약속을 통해, 그리고 들려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십니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고 믿음도 쉽게 흔들리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마른 뼈같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십니다. 부활의 능력으로 그 분의 백성들을 다시 살리시고 강한 군대로 세우십니다. 오늘은 이런 은혜의 역사가 우리 광현교회와 우리 자신에게도 반드시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와 우리 각 사람 위에 마른 뼈를 군대가 되게 해 주시고, 마음 속까지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되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