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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0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호세아 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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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5월 2일 월요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지자들 중에서 편안한 삶, 쉬운 인생을 살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르는 죄악을 지적하고 그들에게 거기서 돌이킬 것을 요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 게다가 전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불편하고 마음 아픈 삶을 살았겠습니까? 그런데, 그 모든 선지자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불행하고 비참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사람은 바로 호세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들도 그렇지만 남성들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 어떤 남자도 결혼해서 불행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물며 결혼하려는 남자 중에서 기회만 있으면 다른 가정을 버리고 나가서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는 그런 여인을 아내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호세아는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은 다음 하나님으로부터 아주 이상한 요구, 어찌 보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것은 일부러 가장 음란한 여인을 골라 결혼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서 자녀를 얻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세상에 어떻게 이런 요구를 받을 수가 있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호세아를 선지자로 부르시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대신에 그에게 그런 일들을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호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랐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호세아가 아내로 삼은 고멜이라는 여인은 마치 음란함이 몸에 배어 있는 여인 같았습니다. 아이들을 많이 낳은 후에도 여전히 다른 남정네들과 바람을 피웠으니까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에게 고멜을 다시 데리고 오게 하십니다. 그것도 값을 주고서 말이지요.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호세아는 그렇게 했습니다. 


사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비난받기에 딱 적당한 행동이었습니다. 이미 음란한 여인을 아내로 삼고, 그 아내가 바람을 피웠더니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되찾아 오는 것. 이것은 당시의 그리 올바르지 못한 상식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었지요. 아마 그 당시 주변에서 그 모습을 보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부 다 비웃으면서 호세아를 비난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호세아가 고멜에게 보여준 모습, 그들이 그렇게 비난하면서 비웃은 모습은 바로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변함 없이 자신들에게 보여준 모습이었고 또 앞으로도 보여주실 모습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셨습니다. 따끔하게 꾸짖으셨고 그 죄에 대한 징계까지 분명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좋은 것들을 그야 말로 쏟아 부어 주셨습니다. 항상 이스라엘을 선하게 대해 주셨지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것들을 우상을 숭배하고 죄를 짓는 데 사용합니다. 마치 호세아의 호의와 사랑을 배신을 갚은 고멜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주신 것을 빼앗으시겠다고, 그리고 엄히 징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마치 집 나간 고멜을 값을 주고 다시 데리고 왔던 호세아처럼 다시 이스라엘을 위로하고 타이른 후에 다시 그들을 하나님의 아내로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게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리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녀를 사랑하라” 


하나님께서 호세아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어 하셨던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정말 바보같은 사랑, 속 없이 속고 속고 또 속으면서도 다시 사랑하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의 신앙이 이렇게 건재한 이유를 자꾸 나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하니 하나님도 나를 이렇게 사랑하고 계신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래도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크기 때문입니다.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멀리할 때도 있지만, 사실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사랑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를 가까이 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바보같은 사랑 때문입니다. 그저 속 좋기만 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멜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하고 호세아 안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 앞에 겸손할 수 있고, 또 감사와 감격이 있는 그런 사랑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기도하실 때, 지금까지 내가 많이 변하고 곁길로 벗어났어도 변함 없이 더 많이 사랑하시고 다시 사랑해 주신 하나님을 많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그 깊고 바보같은 사랑, 변치 않는 성실하신 사랑에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영혼을 적셔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속에서 끊임 없이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