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일을 시작하시기 전에 이 세상이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시키기 위해서 온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세례 요한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구약성경이 이 세상에 구원자 메시야가 오시기 전에 이 세상에 와서 백성들의 마음이 메시야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되도록 하는 엘리야의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도 세례 요한의 메세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메세지 자체가 우리 쪽에서 볼 때, 복음을 받아들이고 또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의 메세지는 어찌보면 간단했습니다. 그것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가까이 왔습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이 세상에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나라의 참된 백성이 되는 일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 나라의 백성이 되려면 회개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회개란 죄를 뉘우치고 그 죄를 떠나는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회개해야만 하는 죄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공중권세 잡은 사탄이 권세를 휘둘렀던 이 세상에 어울리는 삶과 그러한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에 들어왔으니 새로운 진짜 왕을 모시기 위해서 예전에 섬기던 가짜 왕을 버려야만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진짜 왕을 섬기는 자리로 옮겨야 합니다.
세례 요한이 회개를 외치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와서 죄를 스스로 고백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으며, 이제 그 죄를 완전히 떠났다는 증거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중에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들에게 욕을 퍼 부었습니다. 독사의 자식이라고 부르면서 누가 너희더러 임박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라고 했느냐고 그들을 나무란 것입니다. 물론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것이 그들의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세례를 받으려고 했지만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살았던 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들이 자기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이키는 대신에 붙들고 의지하고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혈통이었습니다. 자신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니까 자동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등백성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례 요한이 보기에는 바로 그런 근거 없는 확신이 그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는 일을 가장 심각하게 방해하는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그렇게 강한 말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처럼 자신들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자신들의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은 사람들입니다. 그 열매를 증거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과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세례 요한이 세례를 줄 때, 예수님께서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서 요단강 가로 오셨습니다. 세례 요한은 당연히 그럴 수 없다고 했지요.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 중의 하나가 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렇게 하셔서 백성들과 하나이면서 동시에 그 백성들의 대표가 되셨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예가 될 수 있는 모습을 예수님을 통해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요단강에서 올라 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예수님 위에 강림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 세상을 닮은 우리 삶의 방식들이 잘못이었음을 고백하고 거기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표시가 바로 참된 회개의 표시와 증거가 되는 세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성령님을 부어 주십니다. 그렇게 그들이 하나님의 참 백성이요 자녀라고 인정해 주십니다.
그러면, 이제 세상에 속한 사탄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할까요? 그것은 4장에 이어지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일 속에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광야입니다. 그 광야에서 40일을 굶주린 것과 같은 배고픔을 안고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지요. 그래서 광야는 우리의 힘으로는 살 수 없는 환경입니다. 무언가를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광야는 시험의 장소입니다. 내가 정말로 무엇을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광야에서 살아갈 때, 사탄은 언제나 우리의 시험합니다. 세상에서 먹고 사는 문제,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는 욕망, 그리고 스스로 영광을 취하고자 하는 본능.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를 강하게 시험해 옵니다. 우리가 과연 정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지닌 하나님의 참된 백성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우리가 이런 시험을 당할 때 명백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참 하나님의 백성은 절대로 떡이 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떡이 아니라 다른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것을 떡보다 앞에 놓습니다. 떡을 먹고 못 먹는 문제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오는 생명이 떡이 주는 배부름보다 더 귀하고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참 백성은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참 백성들은 이미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하나님의 참 백성은 세상의 영광을 탐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으려 들지 않습니다. 홀로 높으신 분, 홀로 영광 받으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 길을 가려고 애쓰고, 또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가 바로 참으로 회개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거는 광야 같은 세상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광야에서 우리를 시험하는 사탄의 시험이 가장 강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입어서 광야의 시험을 넉넉히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삶 속에 우리 회개에 합당한 증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분명한 증거들이 날마다 더해져 가는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