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0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6장)


20160606D (#1).mp3.zip





설교일 : 2016년 6월 6일 월요일


 



산상수훈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시시콜콜한 모든 것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마음과 속사람의 모습, 그리고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과 그들이 지켜야 할 새로운 법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5장 21절부터 시작되고 있는데요. 특히 5장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그것은 모두 ‘너희가 전에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들었지만 나는 너희에게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말한다’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 모든 것들이 마치 예수님께서 십계명이나 혹은 율법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지만, 실은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이 가지고 있는 진짜 의미를 되살려서 그 율법들을  제대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노하지 말라는 말씀 하나만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옛 율법이 문제 삼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미워하거나 멸시하거나 쓸데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것도 똑같은 죄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니까 살인 뿐만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만들어 내는 우리의 마음 자체가 문제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행위와 똑같은 정도로 말이지요. 결국 5장을 계속 읽어보면 이렇게 살인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시작된 것이 마지막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끝이 납니다. 우리 주님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정말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주님은 우리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직접 손해를 입히고 미워하지 않는 정도의 사람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결국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자리까지 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박해하는 자를 위해서도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니까 그 속에 하나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속사람까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6장으로 넘어가면, 구제와 기도, 금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하고 구제하고 금식을 하기는 하되 그렇게 할 때, 절대로 그저 형식만 갖춰서 하거나 그것을 드러내어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은밀하게 아무도 모르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럴 정도로 순전한 마음으로,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모든 일들이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외식이 되고 죄가 되니까요. 신앙 안에는 우리가 해야만 하고 또 할 수 있는 선하고 꼭 필요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을 할 때, 우리가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절대로 우리의 만족과 의를 위한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을 구제하는 일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긍휼이 여기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자신 사이의 교제로 행해야 합니다. 금식은 그 어떤 일보다도 은밀하게 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보물을 땅에 쌓아두라는 말씀은 그 뒤에 이어지는 근심과 걱정에 대한 말씀, 그리고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는 말씀은 우리 신앙의 본질에 대한 말씀입니다. 왜 사람이 보물을 땅에 쌓아둘까요? 그것은 땅이 전부이고 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 귀한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요. 그리고 보물을 땅에 쌓아두는 이유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보물을 땅에 쌓아두고 그 힘을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땅에 보물을 쌓아놓고 그 보물을 믿고 살아가는 것은 든든한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삶에서 근심과 걱정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염려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구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 아주 특별한 삶의 비결을 알려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근심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며 그 아버지를 믿고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내 삶에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시고 또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께 삶을 맡기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복된 삶의 비결입니다. 


참 안타까운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오랫동안 예수를 믿어도 이렇게 복되고 자유로운 삶의 비결을 배우지 못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도 여전히 근심과 걱정에 사로 잡혀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 가지 면에서 손해인데요. 첫째는 계속해서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이고,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고상하고 값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손해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기독교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이제 정말로 신경쓸 것에만 신경쓰면서 또 제대로 해야 할 것은 정말 제대로 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허울만 남은 삶, 마음의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로 사는 삶, 여전히 세상에 묶여 허영과 근심 걱정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기를 그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전혀 새롭고 자유롭고 복된 삶을 살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는 믿음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