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5장)

* 녹음은 누락되었습니다.



설교일 : 2016년 7월 7일 목요일



 


예수님의 이 땅 위에서의 사역이 계속되어져 갈수록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가  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것을 의도하지는 않으셨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또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직접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라사 지방에 가셨을 때, 예수님께서 처음 만난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군대’라고 밝힌 엄청난 숫자의 귀신에 사로 잡힌 한 남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거라사 지역 사람들 전체가 달려들어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남자는 스스로 예수님 앞에 굴복했고, 예수님께서는 말씀 한 마디로 그 모든 귀신들을 몰아내시고 그 남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거라사 지역 사람들 전체가 이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우르르 몰려와서는 그 남자가 옷을 차려 입고 예수님 앞에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굉장히 놀라면서도 조용히 예수님께 1분이라도 빨리 자기 지역을 떠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그 남자를 고치시는 과정에서 돼지떼를 바다에 빠져 죽게 해서 큰 손해를 입혔으니 앞으로 그런 예수님이 계속 자기 동네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얼마나 더 큰 손해를 입게 될까 그것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예수님께서는 다시 호수를 건너오셨습니다. 호수를 건너오자 마자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딸이 열병에 걸려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따라 나서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그 급한 발걸음은 중간에 끼어든 한 여인 때문에 잠시 멈춰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여인의 사정도 너무나 딱했습니다. 12년 동안이나 하혈이 멈춰지지 않는 병에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질병은 그 여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돈, 가족, 그리고 이웃을 빼앗아 갔고, 그 여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수 없는 불결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여인은 돌아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사람들 틈에 끼어서 손을 뻗어 슬쩍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댔습니다. 그렇게 하기만 하면 자신의 질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진짜로 병이 나았습니다. 그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것을 알아차리셨고, 누가 옷자락을 만졌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느라고 예수님의 발걸음이 멈춰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치료받은 여인은 병도 치료되고 예수님의 칭찬도 받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러는 사이에 야이로의 딸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마음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이로는 놀랍게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정말로 두려움을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믿음도 잃지 않았구요. 야이로가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예수님을 원망하거나 자포자기 하지 않고 예수님을 모시고 자기 집으로 갔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집에 도착하자 호상꾼들이 모여서 이미 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야이로의 딸을 자는 아이 깨우듯이 깨워 배가 고플테니 뭔가 먹을 것을 좀 가져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죽은 아이가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이나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어떤 기대나 반응을 불러 일으키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 믿음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자신에게 일어날 놀라운 일과 회복을 기대하면서 예수님을 만나고 또 예수님께 반응합니다. 야이로나 혈루증을 앓던 여인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을 당장의 손해와 이익의 틀에서 만나고 예수님께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돼지를 몰살시켰다고 예수님을 자기 마을에서 쫓아낸 거라사 지역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저 항상 자기 상식이나 자기 기준을 통해서만 예수님을 대하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던 제자들이나 야이로의 집에 모여 들었던 호상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예수님께 대한 반응이 항상 바람직하고 바른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께 소망을 두며, 그 분이 하실 일에 대해서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예수님을 정말로 믿고 있는지, 그 분이 내 삶과 이 세상에 행하실 모든 일들에 대해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을 계산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여전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우리의 믿음을 생각하며 예수님께 반응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잘 살펴야 합니다. 믿음과 소망의 반응, 예수님께 대한 무한한 기대에서 나오는 그런 반응만이 우리 삶에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이 나타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예수님이 누구이며 어떤 분이신지를 생각하면서 그 분에 걸맞는 반응을 내놓아서 우리의 삶의 자리가 우리 주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하나님 나라의 일이 많이 일어나는 은혜의 자리가 되게 하는 그런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