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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1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7-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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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7월 11일 월요일


 


유대인들은 율법을 정말 생명같이 여겼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바벨론에 잡혀갔었던 경험 때문인데요. 유대인들은 바벨론 포로기 동안 자신들이 그런 벌을 받게 된 이유를 생각하다 그것이 자신들이 율법을 가볍게 여기고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그 때부터 율법을 지키는 일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율법을 지키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그 율법을 될 수 있는대로 잘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가능한 한 어기지 않기 위해서 하나의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만 지키면 절대로 율법은 어기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그런 마음들이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얽히고 섥힌 수많은 법칙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장로들의 전통’이라고 부르는데요. 문제는 이런 것들이 형식적으로 굳어져 버리면서 이런 것들이 오히려 율법보다 더 중요해져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 중에는 자신들이 진짜 지켜야 할 율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어기면서 그런 ‘장로들의 전통’들은 너무 소중히 여기고 그걸 어기는 사람들을 함부로 비난하고 정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형식적인 신앙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그리고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기 밖에 있는 것들에는 예민하게 신경을 쓰면서도 정작 자기 마음 속의 진짜 모습은 어떤지, 그리고 그런 자기 마음에서 어떤 것들이 나와 자기 자신과 세상을 더럽히고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에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합니다. 그저 그 사람이 겉으로 보기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것만 보고 그것으로 그 사람을 함부로 재단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도 잘 살펴야 합니다. 나의 삶과 행동이 하나 하나의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모양이 되어 있는지 그것도 잘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흘러나오는 근원인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놓치지 않고 보시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7장에서 만나는 수로보니게 여인은 아마도 자신의 본모습을 살필 줄 아는 사람들의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로보니게 여인을 정확하게 말해서 개취급 하셨습니다. 물론 정말로 그러신 것은 아니고 그 여인을 통해서 제자들과 다른 사람들을 교훈하시기 위해서 였지요. 그런데, 여인은 그런 예수님의 대접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맞다고 합니다. 자신은 개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개라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 먹는 법이라고 그 부스러기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여인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이 죄인인 줄 아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안하고를 내세우지 못합니다. 율법을 완벽하게 지킨다고 해도 그것을 가지고 자기 의로 삼거나 혹은 자랑거리로 삼지 않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려 들지도 않습니다. 자기 생각에는 자기가 아무리 완벽해도 여전히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시는 은혜가 꼭 필요한 죄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그 은혜가 없으면 자신의 삶이 회복되고 세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항상 자기 속을 들여다 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보다는 자기 속에 있는 것들, 또 자기 속에서 흘러 나오는 것들을 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며 그 은혜를 받고 누리는 그런 복된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언제나 낮은 곳으로 임합니다. 죄인의 마음, 죄인인 줄 알아서 그저 하나님의 은혜만 구하는 그런 사람의 마음과 삶을 채웁니다. 


우리 모두 바리새인들의 마음이 아니라 수로보니게 여인의 마음으로 살아서 낮은 곳에 흐르는 주님의 은혜를 듬뿍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