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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1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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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7월 14일 목요일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또 우리에게 주시고 싶어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다른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또 신뢰하는 믿음 말이지요. 그런데, 그와는 반대로 사람들이 가장 가지기 힘든 것이 믿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삶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 그리고 그런 하나님을 실제로 의지하고 신뢰하는 믿음을 가지는 일은 우리에게 그리 자연스럽고 손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까지 제자들을 훈련시키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타고 들어갈 나귀를 구하러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면서 어디 어디가면 나귀 새끼 한 마리가 묶여 있을텐데 무조건 풀고와라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주께서 쓰실 것이라 말하면 내 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서 말이지요. 세상에 이런 미션이 어디 있습니까? 이건 완전히 도둑질입니다. 도둑질하다가 걸리라고 보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긴기 민가 했을 것입니다.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겠지요. 그렇지만 예수님이 그렇게 하라시니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모든 것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됩니다. 마지막에 ‘주께서 쓰실 것’이라고 말하니 나귀 주인은 마치 최면술에 걸린 사람처럼 나귀를 내 줍니다. 저는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교육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교육일까요? 하나님의 일에 쓰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자들은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 사실을 믿게 하려고 또 한 번 그런 임무를 맡기셨던 것입니다. 


제자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을 주셨습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이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기도에 대한 약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믿음으로 구하면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약속이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의 소굴, 그러니까 가장 손 쉽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장소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삶을 포기하고 손쉽게 돈을 벌어 그것을 자신이 의지하는 힘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성전의 모습은 그렇게 변해버린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무화과 나무를 향해 그렇게 화를 내시면서 그 나무를 저주하셨던 것입니다. 


이 나무가 말라버린 일로 놀라는 제자들에게 대뜸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얼마나 믿음다운 믿음을 보기를 바라시는지 그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신 이유는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하늘의 자원을 땅으로 끌어오는 파이프라인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자들이 예수님 없이 살며 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때, 그런 믿음과 그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보다 더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에 믿음과 기도를 짝지어서 제자들을 교훈하셨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눈 앞에서 하나님 나라가 펼쳐져도 아무 것도 보지 못합니다. 믿음이 없어서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인데 그것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의심하고 하나님의 능력도 자기 수준에서만 생각합니다. 11장과 12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권위를 문제삼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 그리고 부활을 믿지 못했던 사두개인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생각할 때면, 우리는 그런 일들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고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럴 때도 있습니다. 정말 죽을 사람이 살아나고 불치병이 고침을 받으며 해결불가능한 일들이 해결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천천히 움직이실 때가 훨씬 더 많고 그런 경우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려면 믿음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하나님의 일이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도 믿음이 꼭 필요합니다. 이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정말로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나 부족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전에 자기가 나서서 결과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결과는 나올 때도 있고, 더 빨리 더 크게 생겨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믿음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능력이 아닙니다. 물론 믿음이 없기 때문에 그것 조차 모르고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가지고 하나님이 다 하셨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 주님이 모든 세대의 모든 제자들, 또 모든 성도들에게 주시는 가장 중요한 말씀이고 축복입니다.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살아서 우리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믿음을 통해 일하시는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며 사는 믿음의 증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