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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9.09.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요한복음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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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9월 9일 금요일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일은 그 일을 전해 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끌었고 또 예수님을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대제사장의 무리들이 예수님 뿐만 아니라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게 만들었습니다. 참 인간이 악해도 악해도 어떻게 이렇게 악할 수 있는가 싶지만 그게 인간입니다. 우리들도 무언가 심하게 집착하고 지키고 싶어하는 것이 있고, 그것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되면 충분히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독제자들이나 왕들, 그리고 이 나라의 정치가들은 다분히 그런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인이 되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정말 가치보다 사람보다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가진 것들을 더 소중히 여길 때,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악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예루살렘 성안은 그야 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나사로 사건으로 예수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 가시는 것을 그야 말로 열광적으로 환영했기 때문입니다. 그 열기와 세력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예수님을 죽이려고 방법을 찾던 바리새인들이 자기들끼리 “너희 하는 일이 쓸 데 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라고  자포자기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는 유월절이었기 때문에 이방 땅에 사는 유대인들이나,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이방인 유대인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와 있었는데, 이들 또한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예수님을 뵙기 위해서 수소문해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헬라인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 예수님께서 이 때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을 위한 구세주이시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헬라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예수님께서 ‘영광받으실 때가 왔다’고 하신 후에, 곧바로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생각하신 예수님의 영광이란 십자가의 죽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예수님의 영광이라고 여기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십자가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두번째는 십자가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십자가가 예수님께 편하고 유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피하고 싶고 지기 싫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죄 용서를 위해서 그 십자가를 지셨고, 그것을 자신이 받아야 할 영광으로 여기셨던 것입니다. 


반면에 42절을 보면 적지 않은 수의 관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은 독특하게도 관리였지만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기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리새인들이 만약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다고 하면 출고할 것을 결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서웠던 것이죠. 그런데 요한 복음은 그들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 요한복음이 이들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말하지만 그 믿음이 참 믿음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사람에게서 얻는 영광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보다 크게 여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실은 우리를 위한 모범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언제 참된 믿음이 되는지를 알려주시는 모습이 예수님의 고민과 선택에 다 드러나 있지요. 우리는 언제나 사람이 주는 영광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그 싸움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분명히 사람이 주는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것이 우리의 진짜 영광이 될 것입니다. 십자가가 예수님의 영원한 영광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언제나 사람들이 주는 영광, 이 세상이 주는 영광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광 사이에서 저울질을 지혜롭게 잘 해야 합니다. 무엇이 더 큰 영광이고, 무엇이 영원한 영광이 될 지 잘 헤아리고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항상 좋은 것만 선택하지는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 주님을 닮아갈 때, 우리들 또한 하나님의 영광으로 영원히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항상 좋은 편을 선택하는 지혜로운 사람들로 살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