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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1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도행전 26장)

설교일 : 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바울의 인생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은 아마도 파란만장, 예측불허라는 말일 것입니다. 원래 그는 전혀 예측 불허하거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갈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소에서 유대인이지만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태생부터가 그 당시로는 금수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헬라의 철학으로 교육을 받았고, 가말리엘이라는 당시 최고의 랍비의 아래에서 율법을 수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최고 엘리트 바리새인이었고 아주 촉망받는 랍비였습니다. 삶의 태도 또한 틀에서 벋어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완벽하고 철저했고, 또 하나님을 향한 열심에 있어서도 최고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바울은 앞으로 정해진 길로만 가면 그 안에서 성공과 권력을 보장받는 그런 삶을 살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바울의 삶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바울은 그야 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바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는 일에 예수님을 만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바울의 삶은 그야 말로 180도 다른 뱡항, 그렇지만 완전히 바른 방향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의 삶은 왜 이렇게 예측불허하고 파란만장한 삶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를 구원하시고 부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이 사람의 생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시는 그런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회심은 참 독특합니다. 대개의 회심은 이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복음을 듣고 그 복음을 믿고 그리고 나서 일어나지요. 그런데 바울은 직접 자신을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났고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이 핍박하는 것이 이단이 아니라 예수님이며, 그 예수님은 예수믿는 사람들의 주장대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바울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그 때부터 이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가 예측불허입니다. 세상에 이런 식으로 구원을 받고, 이런 식으로 부르심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때로 사람만 보면 소망이 없고, 사람만 보면 예수를 믿을 가능성이 없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 사람에게 소망을 두고 또 그 사람의 구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어떤 면에서든 ‘저 사람은 안돼’라고 생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그 말은 어느 정도 변함없이 맞아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한, 그 말은 언제든지 틀린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 그 당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보기에 바울보다 더 절망적인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그에게 임하자 그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절망스럽고 때로는 자신이 그렇게 느껴질 때, 그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 예측불허의 은혜, 그렇지만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것이 예측불허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마치 청룡열차를 타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참 적절한 말입니다. 정말 믿음으로 하나님만 따라가는 삶을 살아본 사람들은 모두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스릴넘치고 예측불허라는 말이지요. 그렇지만 이 말이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되는 대로 즉흥적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목적과 계획이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우리의 삶을 인도해 가시지요. 그렇지만 우리의 이 짧은 머리로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려고 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를 믿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무척 불안하고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가 미리 예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우리의 삶은 그나마도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그 어떤 범죄와 실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 가는 길이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니까요.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지만 완전하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은혜와 인도하심을 믿고 기대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그 은혜와 인도하심 속에서 우리의 삶은 언제나 바로 고쳐지고 또 더 온전해져 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하나님 안에 거함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