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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2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도행전 28장)




설교일 : 2016년 10월 20일 목요일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성품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인데,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신실하신 분이 아니시라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 아니라면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항상 불안해 하고 우왕좌왕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성품이 아무리 좋고 훌륭해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이 신실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변함 없이 사랑하실 것도 믿을 수 없으니까요.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행한 일을 중심으로 기록된 초대교회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지요. 그리고, 사도행전이 쓰여질 수 있었던 것은 성령님께서 오셨던 덕분이기 때문에 성령행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도행전의 중심은 그것이 아닙니다. 사도행전의 중심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입니다. 사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행적과 입술을 통해서 구약의 모든 약속과 예수님의 약속이, 예수님의 재림만 빼놓고 모두 성취된 것을 조목 조목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도행전에는 사도들과 스데반 집사가 행한 네 번 정도의 설교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요점은 예수님께서 구약성경에 예언되어 있는 메시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이 구약성경이 약속했던 메시야라느 증거라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오신 것은 예수님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훨씬 이전에 요엘선지자와 에스겔, 엘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선교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구요. 바울의 선교여행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셨던 두 가지 약속, 그러니까 바울이 이방인을 위한 전도자가 될 것이라는 약속과 로마에 가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 성취되어져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이 28장에서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되는 것은 1장에서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신 약속이 실제로 성취되어진 것을 보여 줍니다. 그 당시 로마는 바로 땅끝이었으니까요. 


오늘 28장에도 바울을 통해서 예수님의 약속하나가 이루어진 것을 보여줍니다. 그그것은 바로 바울이 장작을 집어 모닥불에 넣으려다가 젖은 장작더미에 숨어 있던 독사가 바울을 물었지만 바울은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독사를 털어내 버렸습니다. 그저 또 하나의 기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것은 이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셨던 약속입니다.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인 1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이미 교회와 방언을 하고, 귀신을 내쫓고 방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지막 하나 뱀을 집어 올리고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적어도 성경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마지막 장에서, 바울이 땅끝에 도착하기 직전에 독사에게 물렸지만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두 가지가 성취되었지요? 일단 뱀을 손으로 집었습니다. 그리고 독사에 물렸으니 온 몸에 독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독을 마신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지만 바울은 끄덕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바울은 예수님의 약속 중에서 남은 두 가지 약속을 모두 이룬 셈이 되었습니다. 


오늘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를 근거 없이 믿고 있습니다. 그저 믿습니다. 왜 믿는지에 대해서도 모호하지만 더 문제는 무엇을 믿는지 모르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기독교의 믿음은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그 하나님을 약속을 통해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믿는 이유도 그 성경이 하나님의 약속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근거 없고 내용없는 믿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약속이 있어도 그 약속을 모르고 그 약속을 믿지 않으면 약속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예수를 믿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 그러니까 하나님의 약속이 하나 하나 이루어져 가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더 견고하고 성숙한 순종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삶이 바울이 타고 있던 풍랑만난 배처럼 요동치며, 때로는 정말 깨어져 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언제나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고, 바다 위의 파도같은 나의 삶의 어려움이나 불안함에 눈길을 주지 말고 그 바다를 다스리시며 그 파도까지도 사용하셔서 약속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을 믿고 붙들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행전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이 증거들을 붙들고 확실하고 확신있는 삶을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