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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2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로마서 11-12장)

설교일 : 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우리는 구원을 받고, 어떤 사람들은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 원래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 믿음을 잃어버리고 교회를 떠나고 나중에 예수 믿은 사람들이 그 사람들보다 더 큰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 이것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이랬다 저랬다 하시는 분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이런 궁금증 말고도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게 합니다. 그것은 구원을 받고 은혜를 받은 쪽에서 그렇지 않은 쪽을 비난하거나 무시하게 만들기 쉽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써서 보낼 당시에 로마교회 안에는 로마인들과 유대인들이 함께 있었는데, 교회 안에서 로마인들이 유대인들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로마인들이 생각하기에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버림받고 또 하나님을 버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들은 또 이것을 자기들의 자랑거리로 삼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이것을 따끔하게 훈계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훈계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준엄하심입니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나중에 접붙여진 가지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원래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사람들은 지금 자기들이 업신여기는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나중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긍휼하심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잊어버리고 그저 유대인들 중의 많은 수가 복음을 거부했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했고, 또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버리셨다고 그들을 업신여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교만한 모습에 대해서 두 가지로 답합니다. 첫째 가장 큰 원칙은 하나님께서는 한 번 부르신 것을 취소하시는 법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모두 완전히 버리시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지금 그렇게 보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고, 원래 하나님의 구원은 무차별적으로 모두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의 혈통을 지닌 사람들 중에서도 택하신 사람들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믿음을 가진 사람들만 구원을 얻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방인들의 수가 다 채워지면 그 때는 유대인들이 대대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만약 하나님께서 원 가지인 유대인들을 이렇게 다루었다면, 나중에 접붙여진 이방인들도 언제든지 그렇게 하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가지를 아끼지 않으신 분이시라면 접붙여진 가지 또한 그러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합해 보면, 인간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이라는 선물 앞에서 보일 수 있는 반응이란 두 가지 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감사고 또 하나는 겸손입니다. 나를 긍휼이 여기셔서 나에게 구원을 주셨으니 너무 감사하고 또 나도 언제든지 믿음에서 떠나 탈선하게 되면 그것이 비록 일시적인 일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될 수 있으니 겸손해야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두려워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12장으로 넘어가면서 바울은 우리에게 구원받은 자의 삶에 대해서 말해 주는 것입니다. 성도는 구원과 하나님께 받은 다른 은혜들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자신들을 비교해서 이러니 저리니 말을 더하면 안됩니다. 그것 자체가 큰 교만입니다. 그 대신 자신이 받은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안다면 이제는 구원받은 자로서 구원받은 자 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겸손하게, 거룩하게, 원수까지도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 삶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구원이라는 은혜를 주신 것이니까요.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산 제사같은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데 헌신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꼭 로마인들처럼 필요 없는 생각, 교만하고 아름답지 못한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부터 신앙의 탈선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구원이라는 너무나 귀한 은혜의 선물을 받은 사람들로서 언제나 이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구원 앞에서 감사하며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이제부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구원얻은 사람들로서 스스로를 영적으로 안전하게 하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언제나 구원 앞에서 겸손하게 그리고 감사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거룩한 믿음의 길을 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