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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고린도전서 7-8장)

설교일 : 2016년 11월 7일 월요일




 

* 11월 부터는 음성파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새벽예배 설교준비는 하지만 새벽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가 많아서 설교를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간단한 것 같아도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저 성경 하나 붙들고 혼자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교회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속해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 생각과 신앙적인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말씀에는 오늘 우리가 읽은 것처럼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는 명령들도 있지만, 사람의 신앙적인 수준과 상황에 따라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는 그런 것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가운데 놓고서 우리의 삶과 신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기준들이 맞을 수도 있고, 딱히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 기준이 어떤 것이건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 혼자 지키면서 살고 또 신앙생활을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그것이 자신의 신앙과 삶에 좋지 않은 결과들을 남길 수 있지만, 그래도 그 결과가 그저 그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옳은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옳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틀린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틀려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생각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꼭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합니다. 굳이 말로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속으로 ‘저 사람도 이렇게 해야 해.’라고 생각하거나 ‘저 사람은 저렇게 하면 안돼.’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지켜 봅니다. 그러다가 한 번 두 번 그 사람이 내가 정해 놓은 선을 넘어가면 갑자기 그 사람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싸우기도 합니다. 


분명히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는 경우에는 둘 중에서 더 옳은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둘 중에서 더 옳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익하겠지요.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아직 더 좋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내가 더 좋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그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단지 그러면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신앙적으로 바른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문제는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언젠가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이 더 수준이 높아지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자기 기준이 잘못된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 때 더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니라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는 그 사람을 내 기준에 억지로 끼워맞출 수 있는 권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혹시 나의 높인 기준이 함께 신앙생활하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그것이 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일인 경우에는 그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높은 기준을 함부로 강요하고, 또 내 기준이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내 맘대로 하는 것은 정말로 성숙한 성도의 모습이 아니니까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간 까다롭고 때로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는 교회의 한 몸됨을 배워갈 수 있고, 참된 섬김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더 많이 배워가면 배워갈수록 우리 주님의 성품을 더 많이 닮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손해 같고 바보 같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가치를 제대로 몰라주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러나, 그게 뭐가 대수겠습니까? 우리 주님이 알아주시고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며, 또 우리가 그것을 통해 우리 자신을 영광스럽게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말이지요. 


섣불리 내가 가진 기준과 방법을 다른 성도들에게 강요하고 그 틀에서 사람들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이해해 주고, 몸과 마음을 낮추어 그들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언제나 몸된 교회를 더욱 더 든든히 세워가며 그 안에서 더욱 더 우리 주님을 닮아가는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성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