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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0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빌립보서 3-4장)


설교일 : 2016년 12월 2일 금요일




오늘도 바울의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한 진심어린 권면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바울은 그 메세지를 ‘주 안에서 기뻐하라’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기뻐해야 합니다. 그것도 ‘주 안에서’ 기뻐해야 합니다. 바울은 이 말을 덧붙임으로써 성도가 누리는 기쁨은 다른 기쁨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성도가 항상 기억하고 챙겨야 할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우리는 주 안에 있는 자들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주님과 하나인, 우리 주님과 연합된 사람이라는 뜻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누리는 기쁨은 기쁨이라도 주님과 연합되지 않은 사람들이 누리는 기쁨과는 전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이 기쁨은 무엇이 있고 없고를 떠난 기쁨입니다. 기뻐할 조건이 없는데도 마음을 채우는 기쁨이고, 그래서 여간해서는 사라지지 않는 기쁨이며, 심지는 부족할 때도, 힘들 때도, 아플 때도, 슬플 때도 우리 마음을 채워주는 기쁨입니다. 이 세상에 그런 기쁨이 있겠느냐 싶지만 정말로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쁨은 굉장히 예민한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우리에게 은혜로 주어지고, 또 예수님으로부터 주어지기 때문에 은혜가 은혜되게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을 때, 그리고 우리 안에 예수님과 함께 거하는 일을 방해하는 죄악이 있을 때 그 때는 이 기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말한 후에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며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예수 그리스도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신앙에 끼어들기 시작하면 그 엄청난 기쁨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요약하면 우리가 주 안에서 얻은 기쁨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절대로 신앙 안에서 자기 의에 빠지고 자랑거리를 찾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율법을 지키는 일이든, 고행하는 일이든 무슨 일이든 말이지요. 성령으로 봉사한다는 말이 바로 그런 말입니다. 육체로 봉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섬김이 자랑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섬김이 기쁨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성도가 ‘주 안에서’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은 예수님을 흉내내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는 절대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모범이 될 때, 우리의 목표는 예수님처럼 온전해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장 17절 이하를 보면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을 본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언뜻 보면 바울은 굉장히 교만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실물교육이었습니다. 그 동안 빌립보 교회 성도들은 바울을 오랫동안 봐 왔습니다. 그가 사는 모습, 그가 믿는 모습을 보았고, 그가 가르치는 하나님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나를 본받으라고 한 이유는 그런 사람의 삶과 가르침이 어떤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행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정말로 자신을 본 받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통해서 예수님을 본 받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장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지족, 즉 만족한 줄 아는 것. 이것이야 말로 참 기쁨의 가장 중요한 비결인데요. 사실 지족할 줄 모르면 우리의 기쁨은 조건에 따라서 흔들리는 불안한 촛불처럼 되고 바람불면 사라지는 연기와 같은 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기쁨이 우리를 정말로 항상 기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쁨이 되려면 우리는 지족의 비결을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가장 지족하셨던 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아 계셨지요. 그런데, 그 분이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고, 가장 낮은 삶을 살다가 또 가장 낮은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지족을 모르셨다면 이런 일은 아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모든 짐을 기쁘게 지실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은 그 어떤 낮아짐 속에서도 기뻐하실 수 있는 그런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진심으로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소망하고 또 그것을 목표로 삼아서 중심을 다해서 그 일에 힘쓴다면 우리는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 이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가진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 안에 거해야 합니다. 내가 예수님과 연합된, 예수님과 하나된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지켜내고 또 더 온전하게 하기 위해서 은혜 안에서 우리 주님을 흉내내고 닮아가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빼앗기지 않는 예수님의 기쁨을 닮은 기쁨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복을 놓치지 않는 복되고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