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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데살로니가 전서 1-3장)




설교일 : 2016년 12월 7일 수요일





저는 ‘… 답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이 말은 어떤 것이나 혹은 어떤 사람이 가장 그것 자체에 합당한 모습과 특징을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인데요. 만약 이 세상이 있는 모든 것들이 가장 그것 다울 때, 이 세상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답다’라는 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 너무 ‘…답지 못한’ 것들이나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이 세상이 이렇게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힘들고 아프게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이 말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그것은 그것 다워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 다워야 합니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무엇이 무엇다운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런 사람 다운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구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그것 다운 것, 그 사람 다운 것을 보면 참 마음이 기쁘고 뿌듯합니다. 감사한 마음마저 느껴지고 그 사람을 마음껏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마치 물병에 물이 담겨져 있다고 기뻐하고 사과 나무에 감이 아니라 사과가 달려 있다고 그 나무를 참 좋은 나무라고 평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그런 반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고, 그만큼 제 모습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이런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다운 것’을 좋아하십니다. 우리들 보도다 더 좋아하십니다. 이 세상을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세상을 가장 사랑하시는 것도 하나님이시며, 나아가서 이 세상을 보시며 가장 슬퍼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니까요. 그런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정말 이것만큼은 이것다웠으면 좋겠다, 이 사람들만큼은 이름에 합당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와 성도들입니다. 하나님은 교회가 교회다울 때, 가장 기뻐하십니다. 성도들이 성도다울 때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 이유는 교회란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을 닮아 있어야 하는 곳이고,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드러내야 하는 곳이며, 성도들이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이고 또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교회와 성도들을 회복시키시는 것이 하나님께서 세상에 대해서 가지고 계신 계획의 중심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그들이 모여서 세운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나누면 교회는 성도와 목회자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성도는 성도다워져야 하고 목회자는 목회자 다워야 합니다. 우리는 데살로니가 1장과 2장에서 바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성도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삶과 신앙에서 그런 열매들이 맺혀질 때, 성도들은 가장 성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정직해야 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서도 안되고 욕심을 부려서도 안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도는 성도다워지고 목회자는 목회자 다워질 때, 그 교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의 교회다움, 성도의 성도다움, 그리고 목회자의 목회자 다움에 대한 조금은 왜곡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게 성경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찾아보고 또 따라가기 전에 그저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그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정말 우리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의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진짜로 우리의 우리다움을 평가하고 또 그것을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경이 말해 주는 대로 우리다움을 회복해서 하나님 보시기에 칭찬할만한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