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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1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디도서 1-3장)





설교일 : 2016년 12월 16일 금요일





디모데 전후서와 디도서는 모두 바울이 자신과 똑같은 목회자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교회를 목회는 이유와 목적, 그리고 방법과 주의사항 등 목회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가르침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두 성경만큼 저와 같은 목회자들에게 유익한 책이 또 없지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이 두 책을 읽고 묵상하면서 참 많은 유익을 얻었고 힘을 얻었습니다. 목회의 본질, 목회의 영광, 그리고 목회자의 역할 등등… 정말 귀한 말씀들을 다시 읽고 또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목회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이 목회자들에 대한 가르침은 거꾸로 뒤집으면 성도들을 위한 내용이 됩니다. 목회자들의 돌봄과 양육을 받는 것은 바로 성도들이니까요. 그래서 목회자들에 대한 바른 가르침은 곧 성도들을 위한 바른 가르침이 되고, 나아가서 성도들이 교회에서 목회자와 신앙생활을 할 때, 항상 마음에 두어야 할 내용들이 되어 줍니다.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혹시 목사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동상이몽하고 있지 않나 말입니다. 분명히 그런 점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목사와 성도가 성경을 통해서 서로의 역할과 목적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는 자신이 성도들에게 주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성도들은 자신들이 목회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가지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찌 되었던, 누구 누구에게 무엇을 주고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요구하든 성도와 목회자는 그 모든 것들을 성경에 기초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성도에게 주는 것은 성경에 목회자에게 성도들에게 주라고 한 것이어야 합니다. 성도가 목회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성경이 성도는 목회자에게 이런 것을 배우고 얻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바로 이 부분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도, 성도들도 성경이 서로에게 주고 받으라고 정해 준 것들이 아니라 자꾸 다른 것들을 주려고 하고 받으려고 하니 교회는 방향을 잃고 성도는 그 교회 안에서 성숙해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사도로 부름받았는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 이것이 바울이 이해하고 있었던 목회자들이 목회자로 부름받은 목적이었습니다. 목회자는 첫째로 성도들이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서 살아가도록 돕고 격려하며 교훈해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잘 가르쳐야 하구요. 세째로 성도들이 이 세상의 기준으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영생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도록 그들을 양육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도들이 목회자들에게 요구할 것이 바로 이 세 가지라는 뜻입니다. 성도는 목회자에게 자신의 믿음을 더 굳건하고 신실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가르쳐 달라고 해야 하구요.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 빼앗겨 버리기 쉬운 마음을 다시 하늘 소망으로 가득 차게 회복시켜 줄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위해서 자기 자신도 이런 일에 깊은 관심을 두고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또 신앙의 목적을 가진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 줍니다. 2장 12절 이하의 말씀인데요.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성도는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구별된 삶을 살게 하는 힘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대한 소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거룩한 삶이라는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짐은 결국 하늘의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며 주님 다시 뵈올 날을 기다리는 사람만이 질 수 있는 짐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도들은 무엇보다도 다음의 말씀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십자가를 말하는 거지요)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그저 우리를 죽어서 천국가게 하시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를 선한 일,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들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 만들려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입니다. 일단 죄에서 풀어주고, 죽은 것 살려 놓아야 그렇게 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렇게 고상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삶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고 이유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자꾸 느슨해 지고 지루해지며 무의미해지는 것은 우리가 이 목적을 모르고 있고, 또 이 목적에 따라 살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되는 것을 자기 소원과 목표로 삼고서 살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목사와 성도로 교회 안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나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백성 답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면서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성도에게 이 길을 가르치야 하고 성도들은 이 가르침을 따라 목회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길을 열심히 걸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까요. 우리 교회가 목회자도 성도들도 이러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