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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21. 새벽예배 - 성겨읽기와 묵상(히브리서 6-7장)





설교일 : 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히브리서는 예수님에 대한 책입니다. 예수님께서 천사나 제사장, 그리고 유대인들이 숭배하던 조상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비교할 수 없이 높고 영광스러운 분이시며,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은 결코 우리가 살고 구원받는 일에 절대로 부족함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주는 책이 바로 히브리서입니다. 워낙 구약성경에서 가져온 구절들과 이야기들이 많아서 히브리인이 아닌 우리들에게는 신약성경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책이기도 하지만, 단지 복음을 믿고 구원 얻는 것만 알고 있어서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한 번쯤 제대로 공부해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 


어제 본문인 3장부터 5장의 말씀은 예수님을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그런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선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십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라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뜻입니다. 우선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순종해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알려주시는 선생님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꾸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달하고 가르쳐 주시는 분으로 믿고 따라야 합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것같아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하면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시험하다가 결국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멸망당한 것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시험하다가 멸망당한 사람들이 이방인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히브리서가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구원이란 그저 내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며 또 그렇게 믿기만 한다고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를 믿고 나서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은 성도의 삶에서 절대로 생략될 수 없는 일입니다. 3장 19절은 그런 증거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라고 말입니다. 


물론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려고 해도 우리는 완전하게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그 일에 알면서 또 그러는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에게는 소망이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완전히 순종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으니까요. 그렇지만 안심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주의하고 애쓰며 살았는데도 실수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영원하시고 완전한 대제사장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대제사장은 사실 사람들을 위한 중보의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자기 스스로도 죄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또 제사장 직분을 내려놓으면 그나마도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죄가 없으십니다.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도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사는 전혀 흠이 없는 제사일 수 있었고, 또 언제나 예수님을 의지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도우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고 완전한 인간으로 사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온전히 알고 계시고,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려고 애쓸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적절하게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긴장과 평안을 함께 가지고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믿는 도리의 사도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하며, 그 가르침과 진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은혜만 믿고서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고 무감각해져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나서 타락한 자들은 다시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쓰고 힘쓰는데도 부족한 것은 괜찮습니다. 그 때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계시니까요. 그럴 때는 상한 심령과 찟겨진 마음을 가지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다시 받아주시는 은혜를 간구하면 됩니다. 그러면 영원히 계시면서 우리의 중보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다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오히려 더 크고 풍성한 은혜를 알게 해 주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신 예수님도 깊이 생각해야 하고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 믿는 우리들의 삶은 예수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언제나 예수님만을 깊이 생각하며 그 분의 뜻을 행하고 그 분께 의지하며 사는 우리들, 그래서 거룩함과 은혜 안에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