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23.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히브리서 10장)




설교일 :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히브리서 9장에 이어서 10장에서도 예수님께서 완전하고 영원하신 대제사장이 되시는 것과 예수님께서 드리신 제사의 완전하고 영원한 능력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이것을 잘 이해하고 또 확신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것은 히브리서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 영혼의 닻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예수님에 대해서 믿고 확신해야 할 여러가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예수님으로 인한 죄 용서와 구원을 확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나머지 모든 믿음의 내용들은 마치 여기서 뻣어나가는 가지나 혹은 맺혀지는 열매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 제사장들의 제사의 역할은 말하자면 잠시 덮어주고 뒤로 미루어 주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제사는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받아야 할 형벌을 제물이 대신 받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제사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제물의 가치고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가치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소나 양을 100만마리 제사드린다고 한들 그것이 어찌 한 사람의 목숨의 가치만 하겠습니까? 그래서 짐승으로 드리는 제사는 그 제사가 드려질 때부터 다음 제사가 드려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죄를 덮어놓고 가려놓아서 계속 하나님의 징계와 형벌을 뒤로 미뤄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히브리서 10장은 그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합니다.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들은 죄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를 기억나게 해 준다고 말이지요. 


 이렇게 짐승으로 드리는 제사는 영원한 제사장이 나타나서 단 한 번으로 죄를 완전히 용서하고 그 효과가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 제사를 드릴 때까지 임시방편의 역할을 했고, 오히려 그런 제사장이 오셔서 그런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구약시대의 제사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살아가게 해 주는 은혜의 방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그림자였지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이 자기 몸으로, 자기 생명과 피로 드리신 제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제사는 그저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를 잠시 덮어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없어지고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죄를 없애주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새기는 일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피는 새 언약의 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피 때문에 언제나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담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접 예수님께서 그 몸을 찢어 열어주신 성소 휘장 사이로 직접 하나님을 뵈러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 은혜를 확신해야 합니다. 우리의 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 힘 입어 담대하게 은혜의 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히브리서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말이지요. 진리를 아는 지식을 얻은 후에 짐짓 범죄하게 되면 더 이상 그런 죄는 사할 수 있는 제사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기대할 것이라고는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태울 맹렬한 불만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모를 때 지은 죄보다는 알면서 지은 죄가 훨씬 악하고 중하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들, 십자가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게으름이나 무책임한 모습이 아니라 인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한 인내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요즘 게으른 신앙, 무책임한 신앙, 무감각한 신앙, 편안한 신앙, 그리고  손해 보지 않으려는 신앙이 인기를 얻고 판을 치고 있습니다. 마치 그렇게 믿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고 올바른 것인 양 여기는 풍토가 한국교회 안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교회가 그리로 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참된 신앙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참되고 값진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는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신앙적으로 바른 길치고 인내해야 할 어려움이 없는 길은 없습니다. 믿음의 싸움,  순종의 싸움이 필요하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확실히 붙들고 인내하며 가는 믿음의 길이고 소망의 길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길을 이렇게 걸어가고 있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길, 우리 주님이 휘장사이로 열어놓으신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확신과 인내라는 우리 믿음의 보석같은 단어들을 붙들고 바르고 소망 넘치는 길로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이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