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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7년 1월 3일 화요일
본문 : 히브리서 11장 8절
어제는 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런 믿음에는 어떤 능력이 있는가 하는 내용을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부터는 그렇다면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가 하는 것을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아브라함을 순종의 사람으로 살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가셨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고향에 함께 살던 사람들과 같이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보시자 마자 대뜸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정말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갑자기 잘 알지도 못하는 어떤 신이 나타나서는 잘 살고 있던 고향을 떠나고 가족을 떠나라고 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이야기 조차 전혀 없습니다. 그런 것은 차차 길을 가면서 알려줄테니 일단 그렇게 고향을 떠나고 가족을 떠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놀랍게도 그 명령에 순종합니다. 그 말씀에 순종해서 진짜로 고향을 떠나고 친척과 가족을 떠납니다. 그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믿음으로’라는 짧은 한 마디 말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그 부르심 안에는 그저 고향 땅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라는 말씀 뿐만이 아니라, 친척과 아비 집까지 떠나라는 명령까지 포함되어 있었지만, 믿음으로 그런 결단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일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내려놓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 두 배나 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일을 우리의 의지나 결단에만 맡겨 놓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믿음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믿게 해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게 해 주셔서, 그 믿음을 통해 순종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은 정말 순종하기 힘든 상황에서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을 떠나야 했지만, 그래도 순종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은 이미 믿음의 눈으로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약속의 땅’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어려운 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은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과 반대되는 것을 요구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믿음의 눈을 들어 그 순종의 아름답고 복된 결과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믿음의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믿음의 단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크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하실 때가 더 많습니다. 편하니까, 익숙하니까, 계속 그렇게 해 왔으니까, 그래서 그것을 바꾸기가 귀찮으니까, 따지고 보면 그게 그리 고집할 일이 아닌데도 떠나지 못하는 습관들과 몸과 마음에 붙은 신앙적인 타성들…. 올해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을 떠나서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는 자리, 더 은혜로운 땅으로 오라고 우리를 부르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우리 속에서는 분명히 그 말씀에 순종하기 싫어하는 마음들 또한 고개를 빳빳이 쳐들겠지요. 바로 그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을 사용할 때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믿음의 눈을 통해 내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을 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더 복되고 은혜로운 땅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올 한 해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믿음으로’ 고향과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약속의 땅을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 그 때 아브라함은 그 땅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땅이 얼마나 좋은 땅이 될지, 혹은 그 땅이 어디있는지, 또 어떤 길을 통해서 그리로 가게 될 지 전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하나님이 자신을 이끌어갈 약속의 땅이 있다는 것과 자신은 그 땅을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말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그 여행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게 될 길을 모두 알기를 원합니다. 마치 이미 아는 길을 가려고 할 때, 머리 속에 가야할 길이 그려지는 것처럼 자신이 가야할 길도 그렇게 다 알고 나서 그 길을 가기를 원하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하면 하나님께 묻습니다. 어디로 갈 것이며, 어떤 길과 어떤 길을 통해서 언제까지 가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100이면 99, 그 답을 주시지 않습니다. 들려주시는 대답이라고는 ‘너는 나만 따라오면 돼. 그러면 제일 좋은 곳에 도착하게 될거야.’라는 말씀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뭔가 확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비전이다, 마스터 플랜이다 잔뜩 세워놓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이것을 이루어 달라고 하나님께 억지를 부리기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이 사는 데 계획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우는 계획은 이거 아니면 안된다고 죽어라고 고집할 것은 못됩니다. 계획은 그저 참고사항 정도로, 약간 중요한 지침 정도로만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을 뒤따라 가는 일을 방해하게 되고 우리의 삶만 더 엉키게 만드니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그 분을 뒤따르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목적지로 가는 전체 지도를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거쳐가야 할 길을 모두 가르쳐 주시고 우리를 이끄시는 법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성도가 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여행에 초대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행은 아주 독특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한 걸음을 내딛으면 그제서야 다음에 내딛어야 할 걸음이 보이는 그런 여행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하나님은 이 여행의 출발지점과 목적지는 분명히 알려 주시되 그 중간과정은 모두 우리의 ‘믿음을 위한 믿음의 몫’으로 남겨놓으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모든 성도의 삶은 해피엔딩이 보장되어 있습니까? 중간이 어떻든지 우리 인생의 여행, 우리 믿음의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까? 그런 결말이 우리에게 보장되어 있나요? 그렇지요?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의 영광이 약속되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성도 여러분, 우리가 꼭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모든 길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모든 과정들을 다 보장받고 나서 그 여행을 시작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선하신 아버지로 믿는다면, 그래서 하나님은 결국 우리를 제일 잘 되게 하실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그 중간 과정이야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믿고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 어차리 내 맘대로 걸어가도 어디로 갈지 모르기는 마찬가진데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면서도 기꺼이 하나님을 따라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라면 반드시 약속을 지키실 것이고, 그 하나님이라면 자신을 최고로 잘 되게 해 주실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브라함의 순종을 만들어낸 아브라함의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올해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순종하라고 믿음을 주셨으니 하나님은 분명히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아들을 십자가에 매다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은 전부 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순종이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올 한 해도 믿음으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 순종의 단 열매를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믿음의 순종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아야 해서 크게 불편하고 손해 보는 것 같을 때도, 갈 바를 알지 못할 때도 그저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그 말씀에 마음을 다해 순종하는 한 해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땅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런 은혜를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