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년 1월 2일 월요일
본문 : 히브리서 11장 1-3절
2017년이 시작되었는데요. 오늘 우리는 기도로 우리 자신의 한 해의 삶과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맡기며 또 잘 챙기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오셨든지 이 한 주간 정말 마음을 쏟아서 간절히 은혜를 구하며 한 해 동안의 모든 것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또 할 수 있다면 모두 참석하려고 애써 주시구요. 그리고, 이 시간을 그저 닷새로 끝나는 기도의 시간이 되게 하지 마시고, 올해의 기도를 시작하시고 또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생활을 다시 시작하시는 한 해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 닷새가 그렇게 사용될 수 있다면 분명히 이 짧은 기간은 2017년도를 시작하는 가장 복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간에 그렇게 복주시고 은혜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2017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또 한 번의 기회이고 선물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 선물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앞으로의 시간들이 우리 앞에 어떤 모습을 드러낼 지 알 수 없습니다. 마치 높이 솟아 올랐다가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미래의 일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올해가 어떤 한 해가 될까하고 조목 조목 생각해 보는 일은 소망 넘치는 일이기도 하지만 약간의 두려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요즘의 우리나라처럼 거의 모든 면에서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은 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더욱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이번 새해특별기도회 메세지를 준비하면서 어떤 말씀을 함께 살피며 은혜를 나누는 것이 좋을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히브리서 11장의 말씀들이었습니다. 물론 이 말씀은 성도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씀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익숙한 말씀이기도 하구요. 찬찬히 읽고나면 얼마나 힘이 되고 용기가 나는지 모릅니다. 그 이유는 이 말씀들이 전부 다 ‘믿음’에 대한 말씀들인데, 믿음은 성도들이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를 바라볼 때, 그리고 당장 눈 앞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때, 가장 강력한 능력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한 주간 히브리서 11장 전체를 다 살피지는 못할 것 같아서, 우선 1절부터 3절까지 그리고 아브라함에 대한 부분만 선별해서 함께 상고해 보려고 합니다. 이 한 주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가졌던 그 믿음과 똑같은 믿음의 씨앗을 심어 주시고, 그 믿음 안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살아가게 하시는 은혜를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성도는 믿음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이고 또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 우선 믿음은 영생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이고 구원을 얻는 통로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원 얻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쏟아 부으시는 그릇입니다. 그리고 성경이 성도의 바른 행위를 ‘믿음의 열매’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믿음은 성도가 성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도에게는 믿음만큼 중요한 것도, 믿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믿음이 시작이고 끝이며 전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런 믿음으로 충만하게 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믿음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들 외우고 계시지요? 1절을 한 번 같이 외워볼까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바로 이것이 히브리서가 알려주는 믿음에 대한 정의이고 그 믿음이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우선 믿음은 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그가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의 것을 지금 보고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그 믿음은 결과적으로 소망하고 바라는 것이지만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이 성취될 것이라는 틀림 없는 증거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믿음은 보고 싶어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언젠가는 눈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가끔씩 영화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다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미래를 보고, 귀신을 보고, 유령을 보고… 대개 이런 사람들이 그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그 영화마다 첫 부분에는 이런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 소개됩니다. 제 정신이 아닌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은 없는 것입니다. 절대로 현실이 될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들은 분명히 ‘있는 것들’입니다. 그저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결정적인 것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친사람으로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부인할 수 없어서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바로 믿음이 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고 있지만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 하나님께서 약속 해주시기는 하셨지만 아직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을 지금 여기서 실제로 보고 경험하게 줍니다. 장래의 일들을 고성능 망원경처럼 주욱 당겨와서 지금 네(니)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이게 진짜라고 알려 주지요. 그래서, 믿음은 그 사람이 믿는 것들을 현실이 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만듭니다. 자기가 믿는 것들을 자기 삶의 흔들리지 않는 기초로,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증으로, 그리고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게 만듭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바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진짜로 믿기는 어렵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원래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유명한 중국의 전도자 워치만 니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산을 마주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증거의 산, 현실적으로 명백한 모순의 산을 마주 대하고 있다 … 믿음과 산 둘 가운데 하나는 없어져야만 한다. 그 둘은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은 바로 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육안에 들어오는 산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 산 앞에서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들에게는 ‘바라는 것들의 실상인 믿음,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인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믿음으로 산 너머에 있는 진짜를 보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다른 것을 보지 않으십니다. 다른 것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믿음만 보십니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들의 실상인 믿음,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가 되는 믿음이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삶의 자리에서 그 믿음으로 볼 것을 보며, 믿음의 반응을 보이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만 보시고, 그것으로 우리를 칭찬하십니다. 올 한 해를 살 때, 하나님은 우리의 무엇을 보실까요? 무엇을 보고 우리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를 결정하실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의 믿음을 닮은 믿음을 보실 때, 우리들의 2017년도 한 해도 잘 했다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올 한 해, 정말 이 믿음을 가지고, 이 믿음으로 살아서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는 성공적인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먼저 믿음이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정의 내려 주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에 속한 영적인 일들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살게 해 주며, 그게 진짜라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믿음이라고 믿음의 실제적인 역할을 설명해 주었지요. 그렇게 참 믿음의 실제적인 능력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나서 히브리서는 그렇다면 그 믿음이란 무엇을 믿는 것인가를 알려 줍니다. 히브리서는 그런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것을 딱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3절은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니나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아멘!) 그러니까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칭찬받게 해 주는 믿음, 그리고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되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가 되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믿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사람들이 가장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 이 세상에 있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모든 것들을 만드셨다는 말처럼 허황되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런데, 믿음은 그것을 믿게 해 줍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만드셨다는 것을 믿을 뿐만 아니라 확실한 지식으로 ‘알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보면 이 믿음이 1절이 설명했던 그 믿음과 같은 종류의 믿음이라는 것을 아시겠지요? 실제로 이것을 믿는 것이 1절이 말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가지게 되는 첫번째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 온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을 믿는 것은 그것 자체로 참 불가사의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이지요. 특히 오늘날처럼 과학이 신이 되어 버린 이런 시대에 우리가 이 믿음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은혜입니다. 그런데, 모든 진리를 믿는 믿음이 그렇듯이 하나님의 말씀창조를 믿는 믿음은 저와 여러분에게 실제적으로도 엄청난 힘과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시기 전, 이 세상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재료 없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인데,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무엇을 있게 하시는 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고, 하나님은 그 어떤 조건에도 매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창조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하나님의 말씀이 무에서 만물을 창조할 수 있었다면, 틀림 없이 그 말씀은 우리에게 소망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이 이 모든 것들을 이 세상에 생겨나게 하기에 충분했다면 그 말씀은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나에게 주기에 충분할 테니까요. 나에게는 평화가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평화를 약속합니다. 나에게는 기쁨이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기쁨을 약속합니다. 나는 패배감을 느끼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승리를 약속합니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에 매여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 눈 앞의 현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고 약속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믿기에 충분하고 결국 우리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다 주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히브리서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런 믿음이 될 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실제적인 능력이 되어 준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11장의 나머지 부분은 그런 사람들의 실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올 한 해 동안도 우리의 믿음과 삶을 흔드는 눈에 보이는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믿음은 눈에 보이는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믿음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있게 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라는 것,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이는 대로 보지 마시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칭찬하시는 믿음이 될 것이고 능히 이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눈으로 내 삶을 또 이 세상을 바라보며 산을 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서 이 한 해도 믿음 안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칭찬받는 믿음의 삶을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