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7년 1월 19일 목요일
1장 5절부터는 사도 요한이 요한일서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 또한 간접적으로 듣고 전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직접 들려준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꺼낸 첫번째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 요한이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듣고 나서 전해준 첫번째 메세지였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곧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그 관계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빛이시라면 하나님과 사귀며, 그 분을 기쁘게 하려는 우리들 또한 빛 속에서 행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어둠에 속한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빛이시고 어둠이 전혀 없으시기 때문에, 그렇게 어둠 속에서 행하는 사람들을 기뻐하실 수가 없고, 하나님은 그렇게 기뻐할 수 없는 사람과 사귐을 가지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회적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교회는 빛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사귐이 곧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빛 가운데 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참 교회의 멤버가 될 수도 없습니다. 참 교회와 사귐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원리이고 또 교회의 원리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거룩한 삶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빛 가운데서 살고 행하는 삶이 있어야 하나님과의 사귐이 가능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너무 피상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은지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은혜를 받을 최소한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풍성하고 기쁜 교제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빛 가운데 살아야 한다고 해서 성경이 우리에게 완벽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사귐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처럼 자신도 빛 가운데 머물고 또 빛 안에서 살아가려고 애쓰고 헌신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이기 때문에 빛을 닮은 모습이 있는지, 가능한 한 어둠을 떠나고 버리려는 모습이 있는지 말이지요.
부족함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빛 속에는 언제나 어둠이 섞어 있을 수 밖에 없고, 우리의 의로움 속에는 어쩌면 더 많은 불의함이 섞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대언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까요. 우리가 거룩하게 살려고 하다가 그래도 부족하고 연약해서 실수하고 죄를 지으면 그 때는 죄 없는 척 하지 말고,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도 거짓말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말씀드리면 됩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고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이지요. 그렇게 예수님의 이름을 힘입어 하나님께 말씀드리면 우리가 죄를 고백하면 용서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실 것이고 다시 우리를 깨끗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불완전하지만 턱없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법을 따라 사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는 증거가 될 것이고, 그것이 우리 안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하나님을 안다는 말은 있으나 그 증거가 없고, 진리가 우리 안에 있다는 말은 있으니 그 증거가 없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진리를 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런 증거 중에서 가장 명확한 증거가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할 때, 우리는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켰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고 율법도 결국 사랑이니까요. 그래서 2장 9절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한다고, 그것은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대언자가 되어 주시는 예수님을 의지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도 빛 가운데 머물며, 우리 안에 있는 진리를 증거하며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온전한 사귐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에게 허락된 빛나는 삶이고 또 가장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 사는 일을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과 거리낌 없는 사귐 안에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