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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7.01.23. 새벽기도 - 성경읽기와 묵상(요일3:11-4장)





설교일 : 2017년 1월 23일 월요일





한 동안 영화에 나오는 ‘뭣이 중헌디?’라는 한 마디의 대사가 굉장히 인기를 끓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짧은 말이지만, 이 말은 영화라는 사실과 상관이 없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러면 안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주 자주 정말로 붙들어야 할 것은 붙들지 못하고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을 붙들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걸 잘 모르지요. 


우리는 사실 신앙생활을 할 때도 그런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꼭 붙들어야 할 것은 놓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붙들고 이게 더 중요하다 저게 더 중요하다 옥신각신하지요. 물론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을 붙든다고 해도 여전히 더 중요한 것, 반드시 붙들어야 할 것을 놓쳐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신앙이라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을 더 중요하게, 그리고 덜 중요한 것을 덜 중요하게, 순서를 잘 매겨야 하는 일이 꼭 필요한 영역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그래서 꼭 붙들고 놓치면 안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물론 그저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틀림이 없다면 사랑을 꼭 붙들어야 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성경은 이것을 누누히 말씀하고 있지만 우리들 편에서는 이것을 애써 외면하기도 하지요. 사랑만큼 억지로 하기 힘들고 때로는 사랑하는 일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말씀도 그것을 여러가지 방면에서 힘있고 단정지어서 말합니다. 우리가 말만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할 때, 우리는 진리에 속한 줄 알게 된다. 사랑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새 계명이다. 사랑은 우리를 주 안에 거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 안에 있다는 확신을 주기도 한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서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성도들을 사랑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거짓말 하는 사람이다. 보이는 성도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등등… 사랑이 우리 신앙의 참과 거짓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라는 것을 분명히 말합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저는 저 자신이 사랑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성도들을 특별히 미워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사랑은 미워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을 제대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절대로 핑계댈 수 없는 일인 듯합니다. 사랑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야만 하는 신앙의 증거이고 열매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이 있는가, 그리고 그 믿음이 참된 믿음인가를 판단하실 때, 우리의 사랑을 보실 것이라고 말이지요. 


우리 모두가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삶을 복되게 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 안에 진리와 믿음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진실로 하나님 안에서,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그런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