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요한이서는 사실 요한이서 자체만 보아서는 누가 누구에게 써서 보낸 편지인지 분명치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편지의 글체로 보아서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사도 요한이라고 보아야 할 듯합니다. 그렇지만 편지를 받는 사람은 아무래도 분명하지가 않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한 여인과 그 자녀들이 이 편지를 받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요한은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 편지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마지막절인 13절에 나오는 ‘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라는 말고 이 부분을 함께 생각해 보면, 이 부녀라는 말이 그저 어떤 여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은 그 교회의 성도들이고 말이지요.
원래 그것이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이해되어져 온 교회와 성도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대대로 교회는 성도들의 어머니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거듭난 후에 한 양육되고 성장되어져 가는 곳이 바로 교회의 품 안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교회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성도는 미우나 고우나 부족하나 그렇지 않으나 교회의 품 안에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믿음이 대단한 성도라고 하더라도 교회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홀로 신앙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아기는 엄마 품에서 젖을 먹어야 하듯이 성도는 교회의 품에서 영적인 자양분들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성도는 교회를 통해 양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서로가 사랑하는 연습을 하고 또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형제를 사랑하고 자매를 사랑하면서 사랑이신 하나님을 닮아가게 되는데, 이 때 그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또 알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지요.
특히 건전한 교리를 가르치는 교회는 성도들을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교회 바깥으로 나가면 성도는 안전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이단들이 아주 많으니까요. 그저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이 그 사람을 이단으로부터 안전하게 해 주지 않습니다. 건전한 신앙을 가진 교회, 그 신앙을 잘 가르치는 교회 안에 있을 때에만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도는 무언가를 분별하려고 할 때, 자기 자신의 판단에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교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또 교회의 지도를 따라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이단적인 신앙으로는 절대로 구원에 이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그저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교회는 절대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곳이 아닙니다. 교회에는 우선 바른 말씀의 선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은 그 안에서 양육받을 수 있고, 영적으로 안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는 반드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성도가 교회 안에서 한 몸의 지체가 되어 주고 받는 사랑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주며, 우리가 진리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교회는 반드시 교회다워야하며, 성도는 그런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는 그런 교회에 속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교회를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성도들을 진리로 잘 양육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경험하게 해 주는 형제와 자매의 사랑이 풍성한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은혜를 주셔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건강하고 풍성한 사랑이 많은 교회가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