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7년 1월 31일 화요일
요한계시록은 예수님께서 사도 요한을 통해서 소아시아 지역에 있었던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였습니다. 그리고 2장과 3장은 그 각각의 교회들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특별한 메세지들이 들어 있습니다. 각각의 교회는 모두가 다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잘 한 것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잘 한 것은 잘 했다고 칭찬하셨지만, 동시에 잘못한 것은 분명히 지적하시면서 그것을 청산할 것을 요구하셨으며 또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해서 경고하시는 일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판단은 정말 공의로우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그렇게 합니다. 잘 한 것이 있으면 잘못한 것 몇 가지는 그저 눈 감아주고 넘어가지요.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잘한 것은 분명하게 칭찬하시지만 잘못한 것은 확실하게 지적하시고 거기서 돌아설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것이 이 세상과 우리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그저 뭉뚱그려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잘 하는 것도 그저 적당한 선에서 그칠 수 밖에 없고, 또 잘못하고 있는 것은 얼렁뚱땅 넘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시는 가차없는 분은 아닙니다. 용서하시고 또 용서해 주시는 분이시지요. 그렇지만 그저 우리의 부족함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과 관련된 큰 잘못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청산하고 떠나지 않으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심판주되시는 예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첫번째 교회였던 에베소 교회는 참 좋은 교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진리를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아주 분명하고 탁월한 교회였지요. 그렇지만 그들은 처음 사랑을 버렸습니다. 처음 사랑이란 그들이 처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때,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주님을 향한 사랑을 말합니다. 그 뜨겁고 기쁜 사람, 예수님만을 향한 헌신적이고 순결한 사랑이지요. 예수님은 이런 에베소 교회에 대해서 분명하게 경고하십니다. 첫음 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말이지요. 촛대는 성령님을 가리키는 것이고 교회의 교회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이 얼마나 두려운 말씀인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빨리 우리 주님을 향한 처음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뜨거운 사랑, 그 순수한 사랑, 주님 밖에 몰랐던 그 마음의 중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보이는 그 어떤 일들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대신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두번째 교회였던 서머나 교회는 다행히 꾸지람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서머나 교회가 참 어려운 환경에서 예수를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순수함을 잘 지켜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서머나 교회를 향해서 장차 당하게 될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의 면류관은 아무나 대충 예수 믿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면류관은 그 어떤 시험과 고난에도 끝까지 순수한 믿음을 지켜낸 사람들, 두려움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세번째 교회인 버가모 교회는 로마황제에 대한 숭배가 가장 심했던 도시에 세워진 교회였지만 순교를 당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켜냈던 교회였습니다. 이 정도 쯤이면 다른 부족함을 다 눈감아 주실 것 같은데, 그래도 예수님은 버가모 교회의 잘못 두세가지를 분명하게 지적하셨습니다. 그들 중에서 일부가 니골라당, 그러니까 구원을 얻은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사람들을 추종했는데 그것을 지적하셨고, 발람처럼 다른 사람들을 함께 죄짓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잘못도 분명히 지적하시면서 회개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네번째 교회인 두아디라 교회는 힘써서 복음을 전한 것,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 때문에 예수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 중에도 적당히 우상숭배와 타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그냥 넘어가지 않으시고 회개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새벽별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의 주님이시지만 동시에 공의로우신 심판주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부족함과 연약함은 그 은혜에 의지함으로 용납받을 수 있지만, 우리의 악함은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신앙이 항상 주님의 은혜 앞에 겸손하면서도 지킬 것을 분명히 지키는 깨어있는 신앙이 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가 우리 주님의 구원자 되시고 심판자 되심을 기억하고 은혜 안에서, 그러나 거룩하고 순결하게 행위와 믿음을 지켜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