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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7.02.0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계시록 5장)




설교일 : 2017년 2월 2일 목요일




사람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그것도 손해를 보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는 그 길이 옳다는 확신이 있고, 그 끝에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둘 중에서 한 가지도 담보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선뜻 그 길을 가지 못할 것이고 또 그 길을 선택해서 가더라도 즐겁고 기쁘게 걸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사실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면, 언제나 예수를 믿는 일에는 손해와 어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 번 진짜로 예수를 믿어 보겠다고 결심을 한 사람들은 이미 그런 일들을 예상하고서 그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첫째,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과 둘째, 그 길의 끝에는 가장 선하고 영광스러운 결말이 주어질 것이라는 두 가지 확신과 기대가 있습니다.  이 믿음과 기대가 분명하고 견고할 때, 그 사람들은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넉넉히 이겨내며 그 길을 갑니다. 그렇지만, 그런 믿음과 기대가 흐릿해지고 흔들리게 될 때면 똑같은 어려움도 견디기 힘들어 집니다. 


요한이 하나님의 계시를 보고 들을 때, 요한은 밧모섬이라는 섬에 유배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었고, 그 믿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요한에게 아주 특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직접 장래에 마땅히 될 일들을 보여주시고 설명해 주시기로 했던 것입니다. 지금 예수 믿는 일 때문에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요한에게 이것보다 더 기쁘고 위로가 되고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주님은 주님께서 요한에게 보여주실 일들이 단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아니라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일들, 그러니까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어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렇게 할 일들이라고 운을 떼신 것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일들이 성경대로 그대로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 믿음이고 또 소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일들이 정말로 일어날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물론 우리가 믿는 성경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지막의 일들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일들을 더욱 더 의심 없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일들은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분명히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행하셔야 할 일들은 반드시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한에게 ‘마땅히 되어야 할 일들’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시고서 요한을 하늘로 올라오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영광스럽고 완전한 곳에서 요한은 통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 일들’을 적은 두루마리가 눈 앞에 있는데, 그 두루마리의 펴고 그 봉인을 뗄 자격을 갖춘 인물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천사가 말합니다. 유다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미 이겼고 그가 그 일곱 봉인을 뗄 것이니 울지 말라고 합니다. 그 때 요한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어린 양’을 봅니다. 죽었는데 부활하셨으니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아 보인 것입니다. 이 어린 양이 두루마리를 넘겨 받습니다. 그 때 어린 양을 찬양하는 찬양이 하늘 가득히 울려 퍼지구요. 심지어는 열 두 장로가 주님이 그들에게 주신 상이자 영광이었던 머리의 금관을 어린 양의 발 아래 던지면서 어린 양을 찬양합니다. 그 어린 양만이 모든 존귀와 영광과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말이지요. 


우리를 속량하시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내어 주셨던 어린 양이신 예수님, 그렇지만 그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 두루마리를 오른 손에 받아드셨습니다. 누군가는 그 두루마리를 받아서 그 봉인을 떼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 두루마리를 받아 그 봉인을 뗄 자격이 있을까요? 예수님입니다. 우리를 구속하시고 또 이 세상을 구속하시기 위해서 자기 생명을 내어 놓으신 하나님의 어린 양, 그 분만이 그 두루마리의 주인이 될 자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분만이 값을 치루셨고, 그 분만이 우리들과 이 세상을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시며, 그것을 십자가에서 증명해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예수를 믿고 또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크고 작은 불편함과 손해를 감수하는 이유는 결국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 이 세상과 이 세상의 역사를 다스리시고 완성하실 영원한 왕이 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일찍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우리의 왕이 되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날 이루어질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어린 양이 다스리는 나라에는 죽음도 없고, 사랑과 섬김만이 가득 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는 믿음의 길이 때로 힘들고 아파도 울 필요가 없습니다. 두루마리는 어린 양의 오른 손에 들려져 있고, 그 분이 그 봉인을 떼시고 이 세상과 이 세상의 역사를 완전하게 이루어 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항상 마땅히 되어야 할 일은 그렇게 되게 되어 있음을 기억하면서 소망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