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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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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4. 주일오전 - 이것이 유월절이니라 설교본문 : 출애굽기 12장 1-12절 어떻게 고향에 많이들 다녀 오셨습니까? 우리 교회는 고향에 가신 분들보다는 고향이라고 찾아온 가족과 친지들을 맞이한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제가 서울에 가 보니 추석당일날 사람들이 차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올라 귀가 길에 오르기 전까지는 거리도 한산하고 동네도 조용했습니다. 실제로는 얼마나 움직였는지 모르지만 명절 연휴기간 동안 총 3945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제가 찾아보니 8월달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5100만명입니다. 물론 이 사람들 모두가 고향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 어마 어마한 사람들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한 번 이라도 움직인 셈입니다. 저는 다행히 역귀경이라서 갈 때 올 때 전부 다 막히지 않았지만 반대쪽..
2013.11.08. 새벽예배 -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창세기 79) 본 문 : 창세기 23장 10-20절 창세기 23장 전체는 사라가 죽고 아브라함이 사라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 중에서 창세기에서 이만큼 자세하게 기록한 사건이 없을 정도로 창세기는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 사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렇다면 사라의 장례를 치르는 이야기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첫번째로는 이 이야기 속에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변화된 아브라함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변화된 모습은 어제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나그네’라는 말 한 마디로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실 이전에 믿음이 부족할 때는 나그네로 부름 받았..
2013.11.07. 새벽예배 - 나는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창세기 78) 본 문 : 창세기 23장 01-09절아브라함의 인생도 그렇지만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의 인생도 파란만장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브라함을 따라 믿음의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아브라함의 아내가 되지 않았고 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법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90세에 이삭을 낳았고, 물론 사라는 모르고 있었던 것같지만 아들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결혼한 여인이 두 번씩이나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될 뻔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사라에 대해서 긍적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의 여인으로 인정해 주었고, 베드로전서에서는 남편에 대한 사라의 순종을 본받아야 할 여인의 모범으로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든 결국 사라도 때가 되니 ..
2013.10.15.새벽예배 -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창세기 64) 본 문 : 창세기 19장 15-22절 ‘상황판단이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지금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어떤지를 잘 모를 때, 사람은 누구나 상황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합니다. 요즘 저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자주 자주 이 말을 떠올리게 되곤 합니다. 매년 수십만명씩 개신교 인구가 줄고 있다고 하는데, 내부적으로 계속 갈등하며 자기 몫 챙기기에 정신이 없는 교계 지도자들, 그리고 엄청난 잘못을 하면서도 잘못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때가 어느 땐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영적인 질병이 무감각함인데, 이미 한국교회는 이 질병의 병세가 상당히 심각해 진 것이 분명합니다. 현재 한국기독교의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2012.06.01. 매일성경 묵상 오늘 본문은 베드로전서 1장 1-12절까이지입니다. 베드로 전서는 ‘신앙으로 인한 고난’이라는 상황에서 주어진 메세지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 속에서 읽어야 ‘제 맛’이 나는 말씀이다. 오늘날 고난에 대한 오해가 있다. 신앙 때문에 생겨나는 것도 고난이라고 생각하고 정반대로 욕심부리고 죄 짓다가 생겨나는 어려움도 고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고난은 전자이지 후자가 아니다. 후자는 ‘죄의 열매’이다. 악을 심었으니 거기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악한 열매’말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신앙 때문에 생겨나는 어려움과 욕심 때문에 생겨나는 어려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성경에 나오는 고난과 관계된 말씀들을 분별없이 적용하지만 그래서는 말씀도 살지 못하고..